재료
밤 3컵, 유기농 설탕 1/2컵, 물 1½컵, 소금 약간, 꿀 2큰 술
유기농 설탕_잼을 만들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중요한 재료는 바로 설탕. 잼을 만들 때에는 정제하지 않아 독특한 향과 질감이 있는 흑설탕은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추천하는 것은 아이들도 즐겨 먹는 먹을거리인 만큼 제초제와 살충제,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퇴비로 재배한 사탕수수로 만든 유기농 설탕이다.
오푸드 유기농 황설탕 454g 2500원· 청정원
1_밤은 껍질째 잘 씻어 물을 자박하게 붓고 15분 정도 삶는다. 껍질을 벗긴 생밤을 잘게 다지거나 갈아서 사용해도 좋다. 하지만 생밤을 사용하면 약간 텁텁한 맛이 날 수도 있으므로 삶은 밤을 사용하는 쪽을 권한다.
2_삶은 밤은 껍질을 벗겨낸 뒤 굵직하게 다진다. 잼을 완성했을 때 밤 알갱이가 씹히는 것이 싫다면 꿀을 제외한 모든 재료를 믹서에 넣고 곱게 갈아서 사용하면 된다.
3_냄비에 다진 밤과 유기농 설탕, 물, 소금을 약간 넣고 약한 불로 천천히 조린다. 조리는 동안에는 주걱으로 부지런히 저어주어야 녹말 성분이 함유된 밤이 냄비 바닥에 달라붙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소금을 약간 넣으면 설탕을 많이 넣는 것보다 단맛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4_설탕이 다 녹고 되직한 농도로 조려지면 꿀을 넣고 한소끔 끓인 후 불을 끈다. 마지막에 넣은 꿀은 보습 작용을 하여 잼을 빵에 바를 때 부드럽게 잘 펴지고 보관 시 빡빡하게 굳지 않도록 도와준다. 만약 삶은 밤을 사용하지 않고 생밤으로 잼을 만들었다면 설탕이 다 녹았더라도 밤이 다 익을 때까지 조금 더 조려야 한다.
5_소독한 병에 완성된 잼을 담고 열탕 소독하여 냉장 보관한다. 완성된 잼이 뜨거운 상태일 때 뜨거운 물에 담가두는 열탕 소독을 10분 정도 하거나, 병을 뒤집어 두어 진공 상태로 만들면 병뚜껑을 열 때 뻥 소리가 나며 신선한 상태의 잼을 오래 즐길 수 있다.
plus tip
따뜻한 우유 1컵 + 밤 잼 2스푼_따뜻한 우유에 밤 잼을 2스푼 넣고 잘 저어준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우유의 맛과 고소한 밤 맛이 잘 어우러져서 아이들도 좋아한다.
밤빵 만들 때 설탕 대신 밤 잼_밤을 넣고 빵이나 머핀을 만들 때 설탕 대신 밤 잼을 넣어도 좋다. 단맛은 줄여주고 재료로 넣은 밤 맛은 더 풍부해진다.
만들어 보니
지인한테 홈메이드 딸기 잼을 선물받은 적이 있는데, 냉장 보관을 하지 않고 식탁 위에 두었더니 보름 정도 만에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반면 시판 잼은 실온에서 일 년 가까이 보관해도 아무 변화가 없으니 화학 첨가물과 방부제가 얼마나 많이 들었을지 확인하지 않아도 짐작이 갈 정도였다. 또한 홈메이드 잼과 시판 잼은 눈으로 보기에도 그 질감이 다른데, 약간 걸쭉한 느낌이 나는 홈메이드 잼과 달리 시판 잼은 젤리같이 탱글탱글하다. 이는 잼의 달콤하고 차진 맛을 강조하기 위해 ‘펙틴’을, 부드러우면서도 쫀득쫀득한 질감을 만들기 위해 화학 전분을 넣었기 때문. 화학 첨가물을 빼고 유기농 황설탕으로 맛을 낸 홈메이드 밤 잼은 단맛과 쫄깃쫄깃한 느낌은 훨씬 덜했지만 설탕의 단맛이 아닌 재료 자체의 고소하고 달짝지근한 맛은 제대로 느껴졌다. 꼭 밤이 아니더라도 홍시, 사과 등 가을이 제철인 채소와 과일로 잼을 만들면 좋은데, 특히 단호박은 단맛이 강해서 설탕을 많이 넣지 않아도 되고 색깔도 예쁘기 때문에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