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의 여주인공 정지원은 13년차 요리사다. 그녀는 끊임없이 헤어진 애인에게, 연적에게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라고 묻거나 “뭐 좀 먹어야지”하고 권한다. 그것이 사랑이든 증오든 그녀는 요리를 통해 감정의 유기적 공감을 형성한다. 헤어진 연인과 주말에 브런치로 먹었던 바게트 샌드위치는 소소하지만 지원과 헤어진 연인 사이를 매개했던 음식 중 하나다.
바게트 샌드위치by 정지원
“허브와 양상추를 곁들인 샌드위치를 만들생각이다. 일요일 오후 두 시에 이것보다 잘 어울리는 음식은 없다. (중략) 바게트 안쪽에 먼저 버터를 얇게 바르고 다진 마늘과 타임을 넣고 우려둔 올리브오일을 듬뿍 골고루 잘 바른다. 이 마늘과 타임이 든 올리브 오일이 빠지면 시시한 샌드위치가 되고 만다. 여기에 대개는 마요네즈를 약간 덧바르기만 하지만 그는 마요네즈를 좋아하지 않으니까 생략. 이제 소만 채워넣으면 된다. 물기 뺀 양상추를 깔고 그 위에 슬라이스한 삶은 계란과 토마토, 오이, 양파를 올린다. 바게트 하나면 평소에 우리 둘이 충분히 먹고 남는 양이다. 빵칼로 세 등분, 사선으로 썰어 면포를 씌운 바구니에 담는다.”
응용편 헤어진 애인 생각하며 집에서 만들기
재료 바게트 1개, 양상추 2잎, 오이 1/4조각, 토마토 1/2개, 삶은 달걀 1개, 양파 1/2개, 허브 오일(없으면 올리브오일로 대체)·버터 약간
만들기
1 바게트를 세로로 길게 자른다. 집에서 자르기 힘들면 제과점에서 잘라 달라고 해도 좋다.
2 바게트 빵의 안쪽에 버터와 허브 오일을 바르고 양상추, 어슷하게 자른 오이, 얇게 슬라이스한 토마토와 삶은 달걀, 양파를 올린다.
3 이쑤시개를 꽂아 바게트를 고정한 뒤 3등분으로 자른다.
Another tip 바게트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배어나오는 묘한 빵이다. 바게트 빵의 식감을 즐기기 위해서는 속 재료는 가볍고 신선한 재료를 선택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