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칠월칠석에는 밀전병을
비가 오면 부침개가 생각난다고 하죠? 저는 여름 한가운데 자리한 칠월칠석,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면서 먹던 밀전병이 떠오릅니다. 밭에서 갓 딴 애호박을 채썰어 넣고 부친 뽀얀 전병과 고추장을 넣은 붉은 전병을 접시에 한가득 담아내면, 애어른 할 것 없이 우르르 몰려들었죠. 밀전병 하나도 취향대로 골라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배려, 이것이 우리네 어머니들의 푸근한 인정이지요.
⊙ 호박밀전병
· 재료 : 반죽(밀가루·물 1컵씩, 소금 ½작은술), 애호박 1개, 소금 1작은술, 식용유 적당량
· 만들기 :
1. 애호박은 곱게 채썰어 소금에 살짝 절인 뒤 면보에 싸서 물기를 꼭 짠다.
2. 밀가루에 소금을 넣고 물을 조금씩 부으며 반죽한 뒤 ①을 넣고 고루 섞는다.
3.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②를 떠 넣어 얇게 지진다. 반죽이 투명하게 익으면 3×4cm 크기로 썰어 낸다.
⊙ 고추장밀전병
· 재료 : 밀가루 1컵, 고추장 1큰술, 물 ¾컵, 풋고추 2개, 식용유 적당량
· 만들기 :
1. 풋고추는 반으로 갈라 씨를 털어내고 송송 썬다.
2. 그릇에 밀가루를 담고 물을 부어 멍울이 생기지 않게 치댄 뒤 고추장을 고루 섞어 반죽한다. 여기에 ①을 넣고 섞는다.
3.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②를 떠 넣어 얇게 지진다. 노릇하게 익으면 3×4㎝ 크기로 썰어 접시에 담아낸다.
⊙ 고추초장
· 재료 : 풋고추·붉은고추 ½개씩, 실파 약간, 깨소금 1작은술, 진간장 2큰술, 식초·물 2작은술씩
· 만들기 :
풋고추와 붉은고추, 실파를 송송 썬 뒤 진간장, 식초, 물, 깨소금을 넣고 섞는다. 호박밀전병에 곁들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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