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은 달콤 쌉쌀한 초콜릿쿠키 "왜 맛을 바꿨지?" …… "지난 몇 달간 세상을 보는 내 관점이 좀 바뀌었달까. 맞아, 인생에는 맛이 씁쓸한 순간도 많아. 하지만 그건 여기저기서 터져 오르는 행복의 순간 때문에 누그러지지.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맛있는 경험이 되는 거야." (p.365~366)
'사랑에 행운이 따르는 사람이 있다. 당신은 아니다.' '당신 인생은 눈 깜짝할 새 산산조각으로 흩어져버릴 것이다. 눈을 깜박이지 말라!' '당신의 일이 지금은 무탈해 보입니다. 하지만 조금 기다리세요. 영원히 지속되는 건 없어요!'
포춘 쿠키 속에서 '당신에게 곧 행운이 찾아옵니다'와 같은 것이 아닌 이런 메시지가 적힌 종이가 나왔다면? 무슨 악담을 하느냐고 화를 내거나 그저 재밋거리에 불과한 얘기라고 허허 웃어넘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고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이다. 《달콤한 불행》은 냉소적인 염세주의에 빠져 '미스포춘' 쿠키를 굽는 쇼콜라티에 소피가 행복의 진짜 얼굴을 발견해가는 이야기다. 소피는 어린 시절, 기억하기조차 끔찍한 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었고, 사고의 원인이 자신이라고 믿고 있다. 또 결혼식 일주일 전에 약혼자가 이별을 통보해오자 자신은 행복해질 수 없는 사람이라고 철석같이 여긴다.
하지만 인생은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는다. 행복과 불행, 어느 쪽이든 누구에게나 영원하지는 않으며, 달콤함과 씁쓸함을 모두 맛보았을 때 인생의 참맛을 알 수 있는 것 아닐까. '그리고 그들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와 같은 이야기는 현실에 없는 것이다. 행복과 불행은 동전의 양면처럼 등을 마주 대고 있어 어느 면을 보느냐에 따라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삶의 태도가 결정될 것이다. 결국 자기 삶의 구원자는 바로 자신인 셈이다. 《달콤한 불행》의 소피도 인생이란 그렇듯 늘 불행하기만 한 것도, 행복하기만 한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엉킨 실타래를 풀며 자신의 행복을 향해 성큼 발을 떼어놓는다. 가끔씩 태풍이 몰아쳐야 맑은 하늘이 고마운 줄 아는 법, 무지개는 해와 비 사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