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지방에서 눈이 쌓여 왕래가 쉽지 않을 때면 집에 남아 있는 딱딱한 치즈를 녹여 빵을 담가 먹었던 것에서 유래한 치즈 퐁듀(Fondue). 눈덮인 스위스의 알프스 산골에서 시작된 요리 퐁듀는 추울 때 먹으면 속을 데워 따뜻하게 감싸준다. 약한 불에 걸쭉하게 녹인 치즈에 빵을 담가 먹으면 돼 기본 재료만 갖추면 누구나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그뤼에르치즈나 에멘탈치즈에 적당한 비율의 화이트와인을 넣고 끓여 빵을 찍어 먹는 것이 전통 방식이지만, 취향에 따라 치즈와 술을 고르고 빵 대신 고기 조각, 해산물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할 수 있다. 술을 선택할 때는 퐁듀 고유의 색과 맛을 해치지 않도록 무색의 알코올이 강하지 않은 것이 좋은데 화이트와인, 청주 등이 좋고 보드카, 럼은 피한다. 식탁 위에서 만들어 먹는 요리로 오순도순 둘러 앉아 먹는 재미가 있고 퐁듀 냄비에 빵을 떨어뜨리면 여자는 오른쪽 남자에게 키스를, 남자는 와인을 사야 하는 재밌는 풍습이 있는 요리이기도 하다.
만들기 1 마늘은 1/2등분하고 에멘탈치즈는 치즈 강판을 이용해 간다. 2 호밀빵과 바게트빵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3 팬에 버터를 두르고 버터가 끓기 시작하면 ②의 호밀빵과 바게트빵을 넣고 앞뒤로 노릇하게 구운 뒤 퐁듀 꼬치에 꽂는다. 4 냄비에 ①의 마늘을 넣고 볶다가 마늘 향이 올라오면 화이트와인을 넣는다. 와인이 끓기 시작하면 휘핑크림을 넣는다. 5 ④의 재료가 고루 섞이면 약한 불에 ①의 치즈를 조금씩 나누어 넣어 나무 주걱으로 섞어가며 녹인다. 6 ⑤에 녹말을 넣은 뒤 나무 주걱으로 들어 올렸을 때 쭉 늘어나면 퐁듀 전용 냄비에 옮겨 담고 ③의 꼬치와 함께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