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할머님이 해주시던 매콤한 닭찜
시골할머님에 대한 기억은 어렴풋하다~~~
긴 기차 여행에 두세번의 멀미는 기본이고~~그리고 덜컹거리는 시골 길을 한참 버스를 타고 가야
도착했던 할머님댁~~
멀미 때문이었을까~~~엄마의 손에 이끌려 가긴 했어도 그리 자진해서 가고 싶은 곳은 아니었다~~
어려서는 한 깔끔하는척 했던 나인지라~~
화장실부터 부엌 아궁이~~ 맘에 드는 구석은 하나도 없었으니~~~
그런 내게도 딱하나~~좋았던 것이~~~울 할머님이 해주셨던 음식들~~~
엄마가 해줬던거보다 훨씬 맛났기에 입이 짧아 밥 한 공기는 어림도 없었던 내가 한 공기
뚝딱하게 만들어 주셨으니~
그 중 하나가 이녀석이랍니다~~
고기도 별로 좋아하지않던 저~~
근데~~요 닭찜은 너무 너무 맛난것 기억이 지금도 아련하답니다,
아마 시골 토종닭이라 더 그랬을것같지만..
그게 할머님 손맛이었던거죠..
지금도 할머님이 해주셨던 김치 찌개며 두부 넣고 버무린 쑥갓나물의 맛은
잊지 못한답니다..
큼지막하게 썰어 넣으셨던 감자의 포근함~~
씹을것도 없이 푹 익어 입만 대면 발라져 나오던 뼈~~
아마 아궁이에서 푹 삶아서인지
굉장히 부드러웠답니다 ..
그러면서도 쫄깃하게 씹히는 살은 어린내게도 별미처럼 느껴졌었나봐요~~
요걸 만들면서 문득 그 생각이 나네요~~~
빙그시 웃으면 들어가 있으라고 손짓하셨던 울 할머님~~~
그리고는 시골이라 먹을게 없어 우짜냐고 ~~미안해 하셨던 할머님~~
그러다 시골 장이 서는 날이면 제 손을 잡고 한참을 걸어가셔서는
이것저것 사주시고 돼지고기 반근을 사다가
김치 찌개를 끓여 주셨답니다...
그 김치 찌개 맛은 ~~~아마 죽을떄까지도 잊지 못할껍니다~~
사실 울 엄마는 돼지고기를 넣고 끓여 주신 적이 한번도 없었답니다..
주로 쇠고기를 넣고 끓여주셨기에
야~~김치찌개가 이런맛도 있구나 느꼈으니~~
오늘은 할머님 손맛을 생각하며..
감자 큼지막하게 넣고 압력솥에 푹 쪘답니다..
사실 토종 닭이라고 사긴했어도 한국의 토종닭같이 그리 쫄깃한 녀석들은 아니기에~
그맛을 낼수는 없겠지만..
그 추억을 양념삼아 아이들과 맛난식사를 했답니다.
압력솥에 푹~~하고 익혔더니 살이 어찌 부드러운지~~
거기에 양념까지 쏘옥~~배여서
아삭한 파채랑 궁합이 딱이네요~~
먼저 부드러운 고기 한점 먹고~~~
영념이 쏘옥배여 팍팍하지않고 포근한 감자도 한입~~~
요 간자는 잘 으깨서 양념장과 버무려~~
고기를 찍어 먹으면 더 맛나답니다~~
그리고 마무리는 볶음밥~~
사실 매운 닭찜은 어제 저녁에 해먹고~~
남은 양념이 아까워~~남겨두었다 아침에 신김치 쫑쫑 썰어
볶아 먹었답니다..
사진이 조금 틀리죠~~ㅎㅎㅎㅎ
요렇게 볶아두면 숫가락이 바빠진답니다..
서로 한숫가락이라도 더 먹을려고~~~전쟁을 벌리니~~
닭한마리가 주는 행복이 이런건가봐요~~
지금의 이런 모습들이 훗날 우리아이들에게도 추억이 되겠죠~~
그 추억은 또 되물림되어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줄꺼예요~~~
저는 주말의 끝자락에서 휴식을 취할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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