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만 제철에 먹어야 제맛일까. 해산물 역시 그 계절, 그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참맛과 특유의 향이 있다. 추위가 물러난 봄 바다의 향이 그득한 해산물로 식욕을 돋우어보길.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원들의 연구 결과에 근거해 발행한 단행본 『사계절 해물 비빔밥』에서는 비빔밥을 '고기나 나물 따위와 여러 가지 양념을 넣어 비벼 먹는 밥'이라는 사전적 의미로만 한정 짓지 않았다. 오래 묵혀 곰삭은 장아찌를 넣어 비빌 수도, 바다에서 갓 건져낸 해산물을 넣어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
해산물이 풍성한 바닷가 지역에서는 향토 음식으로 전해 내려오는 색다른 해물 비빔밥이 많다. 거제의 멍게 비빔밥, 제주의 성게 비빔밥은 이미 널리 알려진 지역의 명물이 됐다. 비빔밥의 재료로 활용하기 좋은 봄 해산물은 바다의 나물 톳. 가을~겨울 동안 자라고 3~5월에 채취하는데, 제철 톳을 삶아서 잘 말려두면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다. 송송 썰어 된장국에 넣거나 초고추장으로 새콤달콤하게 무쳐 먹으면 맛있다.
tip
우리나라의 톳은 주로 전남 완도에서 90% 이상 양식으로 재배된다고 한다. 자연산 톳은 주로 제주도에서 난다. 요리 연구가 박희지씨가 봄 향기 물씬 나는 톳 달래 비빔밥을 만들어 보였다.
재료
톳, 달래, 성게알젖, 흰 밥, 초고추장 약간
만들기
1_입맛을 돋우는 톳은 짤막짤막하게 썰고 달래도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2_흰밥을 지은 뒤 소금을 약간 넣어 약하게 간을 한다. 재료의 맛을 그대로 느끼기 위해 흰밥을 사용해야 뒷맛이 깔끔하다.
3_접시에 흰밥과 톳, 달래를 담고 성게알젖을 먹기 직전에 스푼을 이용해 모양을 예쁘게 퍼 올린 다음 초고추장을 곁들인다.
재료로 사용한 톳과 달래, 성게알젓. 모두 지금이 제철인 식재료다.
기획_조유미 사진_문덕관 여성중앙 2012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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