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 직녀가 만난다는 칠석날에는 어김없이 비가 온단다.
하늘이 허락하지 않았지만 단 하루 오작교 위에서 만날 수 있는 날,
두 남녀가 애잔한 눈물을 쏟아내는 날이 칠석이다.
사실 칠석은 양력 7월 7일인 오늘이 아니라 음력 7월 7일이니 8월 말쯤이겠지만
때마침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에 견우직녀의 사랑이야기가 생각난다.
가지볶음 한 접시에도 가지말라는 말을 붙이고 싶도록 감상에 젖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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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말아요, 가지볶음 (1접시)
재료 가지 2개, 양파 1/4개, 고추 1개, 대파 1/5대, 다진마늘 2작은술, 식용유, 들기름, 참깨
볶음양념 굴소스 1작은술, 청주 1작은술, 간장, (+고춧가루 1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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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는 들기름과 잘 어울려요. 식용유와 들기름을 섞어 조리하면 감칠맛이 납니다.
전 포도씨유와 들기름 사용했어요.^^
+ 기린나무표(정확히는 기린나무의 엄마표)가지볶음의 핵심은
양념이 빠른 시간안에 베이도록 칼집을 넣어 썰고 재빨리 볶는 것입니다.
가지는 수분이 매우 많음에도 기름을 잘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요.
가지를 두껍게 썰어서 조리하면 당연히 오래 볶아야 하고
그러면 기름을 많이 흡수할 뿐더러 가지 자체에서 수분이 나오고 특유의 냄새도 더욱 독해집니다.
참고하세요.^^
+ 고추는 너무 맵지도 너무 순하지도 않은 일반 고추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고추가 가지 냄새를 잡아주고 향을 더해줘요~
색의 조화를 위해서 홍고추도 있으면 넣어주세요. 전 없어서 생략..
+ 가지의 다른 조리법들입니다.
=> 가지런한 바게트 가지피자
=> 아빠의 색깔, 가지무침
가지는 칼집을 넣어가며 어슷하게 썬다. 사진(좌)와 같이 칼을 눕혀 회뜨듯이 썰면 된다.
양파는 채썰고 고추와 대파는 어슷썰어 준비한다.
들기름과 식용유를 반반씩 섞어 두르고 마늘, 양파를 후루루 살짝만 볶다가 가지,대파,고추를 넣는다.
굴소스와 청주를 넣고 간장으로 간을 맞추며 (취향에 따라 고춧가루 추가..)
가지가 숨이 죽을 정도로만 볶는다. (가지는 다 볶고 그릇에 담은 다음에도 색이 진해지면서 조금 무르기 때문)
참깨 솔솔 뿌려내면 완성..^^
구수한 들기름 향에 가지의 은근한 단맛과 부드러움이 있으면서도
느끼하거나 물컹하지 않은 가지볶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