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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이탈리아 파스타는 봉골레~~

봉골레는 조개 종류를 말한다는건 많이들 알고 계시지요.

저희 부부가 처음 홍콩에 와서 호텔 생활을 할때였습니다.
그때 그 호텔에 같은 시기에 홍콩에 온 남편의 회사 동료 부부가 있었어요.
남편은 미국인, 부인은 이탈리아인... 전에 우리집에 초대한적이 있던 그 부부입니다.
한번은 이 부부와 피자*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그때 이탈리아 음식 이야기가 나왔고 그중 봉골레 이야기를 하게 됐어요.
그 이탈리아 여인네는 밀라노 사람이었는데 봉골레를 묘사하는게 딱 우리 나라 맛살....맛조개더라구요.
바로 요거....

그와중에 미국인 남편은 그 징그럽게 생긴걸 어찌 먹냐
봉골레는 Clam(보통 조개)이 봉골레다 하면서
이탈리아 가족들 모두가 그 맛조개를 엄청 좋아하더라고 핀잔을 주더라구요.
아마 서양인 눈에는 맛조개 생김새가 좀 징그러워 보이나봐요. 
게다가 장인어르신은 그게 몸에 좋고 정력에 좋다고 자꾸 주더라나요. 하하하...
제 남편은 한 술 더 떠서 중국 수산시장에서 그 징그러운걸 봤다고 보태주고...
밀라노 여인은 그게 뭐가 징그럽냐 몸에 좋고 맛도 좋고 그게 진짜 봉골레다... 쏘아대고...
젊은 부부가 티격 태격..제 남편은 낄낄 대면서 불 지피고...
저는 그냥 귀담아 듣기만 햇지요.
왜냐구요? 말다툼 할일이 뭐가 있나요.
진짜 봉골레던 가짜 봉골레던지 몸에 좋고 정력에 좋으면 피부에도 좋을 테고...
알았으니 조용히 해먹으면 되는긴데..... 하하하...

그 이야기 들은 이후로 저는 마트에 요 맛조개가 보이면 조용히 들고와서 해먹습니다,.
홍콩 맛조개는 한국 맛조개보다 껍질이 얇고 속살도 약간 부실합니다만...
그래도 몸엔 좋것지요. 하하하...
사진은 전에 삼색 푸질리 남은걸로 맛조개와 바지락 조개 넣고한 봉골레 파스타입니다.
제 남편은 말없이 해주면 말없이 먹네요.
 미국인 이태리인 부부는 토닥토닥하면서 안먹는다 먹는다 할라나요? 하하하

며칠 전에는 토마토색으로 물들여진 스파게티가 보이길래
색이 고와 사오면서 진짜 봉골레인 맛조개를 찾으니 안보이더군요.
그래서 보통 조개 한봉다리 사다 봉골레 스파게티 만들어 봤습니다.
만들기 무지 간단하니까 오늘 조개 싱싱한거 보이면 한봉다리 사다 해드시고 상큼하게 기운 내셔요.

재료(2인분)
파스타 200g, 조개류 맘껏 넉넉히(저는 한근 정도 넣었습니다),
올리브 유 두큰술, 마늘 반큰술, 양파 반쪽, 백 포도주 3큰술 정도,
다진 파슬리 한줌, 소금, 후추, 파마산 치즈 조금(옵션)

조개류는 홍합, 바지락, 맛조개 등등 어느것도 좋습니다.
매콤하게 드시려면 마늘 넣을때 고추가루 조금 넣으셔도 좋습니다..
 

저는 요 토마토들어간 스파게티를 사와봤어요. 색이 참 곱지요?

우선 큰 냄비에 물 넉넉히 붓고 소금 약간 넣어서 끓이세요. 파스타를 삶아야 하니까요.
여기서 파스타는 약간 덜삶아진듯한 알 단테로 하시는것 잊지 마시고...
조개류는 찬물에 소금 짭잘하게 넣고 담가서 해금 빼주시는거 아시죠?

또 다른 두터운 냄비를 중불위에 올리고
올리브유 두르고 마늘 넣어 볶다가
양파 다진것 넣어서 볶습니다. 중불에서 저어가면서 양파가 물르게 익을 때 까지...
양파가 잘 익었다 싶으면 조개 깨끗이 씻어 넣고 포도주 부어 뚜껑 덮어 익힙니다.
조개 껍질이 반쯤 벌어지면 뚜껑을 열고 삶은 파스타와 파스타 삶은 물 두세 큰술 부어서 저어주면서
소금 후추로 간 하시고 다진 파슬리 넣어 잘 섞으세요.
파스타도 익고 조개 껍질도 다 벌어져 익으면 그릇에 담고 파마산 치즈 조금 뿌려 드시면 됩니다.

국수 돌돌 말아 담고 조개 올리고 국물 조금 뿌리고 파마산 치즈 뿌리고....

요걸 해주면 저의 남편은 조개 껍질 발라 내느라 정신 없습니다.
서양 사람들은 조개류나 새우 껍질, 게 살 발라 먹는게 왜이리 둔한지 모르겠어요.
저는 그냥 입으로 들어가면 다 분리되서 살은 뱃속으로 껍질은 입 밖으로 나오던데....

조개 듬뿍 들어가 시원한 소스에 범벅된 스파게티...
게다가 백 포도주 향이 해물 맛내주는데는 짱이랍니다

조개는 손으로 집어서 발라 먹고
스파게티는 포크로 돌리고 돌리고~~~~
 이탈리아 사람들의 봉골레 스파게티로 기운 내기 한번 해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