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진 셰프’s 춘권피로 감싼 주꾸미볶음밥과 봄채소겉절이
“피로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주꾸미는 쉽게 나른해지는 봄철에 먹으면 보약과도 같아요. 봄은 늘 새로운 것을 원하게 되는 계절 같아요. 주꾸미를 활용해 가정에서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봤어요. 만드는 과정은 쉽지만, 먹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이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음식이랍니다. 주꾸미를 다져서 각종 채소와 밥을 볶은 뒤 춘권피에 말아 한입에 먹을 수 있도록 했어요. 신선한 봄나물 샐러드를 곁들여 영양적으로도 균형을 이룬답니다.”
cooking point 1 볶음밥의 기본은 재료 다지기죠. 저는 주꾸미와 돼지고기를 볶음밥의 메인 재료로 선택했어요. 볶음밥 재료는 서로 잘 어우러지는 것들을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 양파, 마늘은 해산물과 육류의 잡내를 잡아주고 풍미를 더해줘요. 여기에 색감이 좋은 당근도 넣고요, 파도 다져서 볶아요. 향신채를 많이 넣는 이유는 볶음밥을 바로 먹는 것이 아니고 춘권에 감싸기 때문에 식어도 비린내나 누린내가 나지 않고 맛과 향을 잘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서죠.
cooking point 2 볶음밥은 팬에 볶아 바로 접시에 담아 먹는 것이라는 상식을 깬 메뉴예요. 춘권에 밥을 올린 후 김밥을 말 듯 돌돌 말면 평범한 볶음밥도 특색 있는 별미가 됩니다. 보통 춘권은 기름에 튀기는데, 저는 오븐에 구웠습니다. 춘권에 밥을 올리기 전에 다진 마늘과 올리브유를 섞어서 춘권 표면에 발랐지요. 그 위에 밥을 올리고 오븐에 구우면 기름에 튀긴 것보다 훨씬 담백하고 풍미가 좋아져요.
cooking point 3 볶음밥을 색다르게 먹기 위해 춘권에 말았는데, 김밥처럼 먹기보다는 내추럴하게 으깼어요. 젓가락을 이용해서 가운데를 지그시 눌러주면 과자 부스러기처럼 춘권피가 부서져요. 이렇게 하면 샐러드와 함께 곁들여 젓가락으로 먹기가 수월하거든요.
cooking point 4 볶음밥은 기본적으로 기름에 볶는 음식이기 때문에 상큼하고 신선한 채소류를 곁들이는 게 가장 좋아요. 봄나물이 많이 나오는 요즘에 신선한 봄나물로 샐러드를 만들었어요. 단, 한식 느낌을 주기 위해 고추장을 베이스로 한 양념장을 만들어 마치 겉절이를 먹는 듯해요.
줄리아’s 주꾸미돼지고기꼬치
“봄철에 빼놓지 않고 먹는 식재료 중 하나가 주꾸미죠. 가장 맛있는 철이기도 하지만 미네랄이 풍부해 봄철 건강식으로 그만이죠. 저는 주부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멋스럽고 특별한 메뉴를 만들어 봤어요. 재료나 조리법도 간단하지만 손님 초대나 특별한 날 먹어도 손색없는 메뉴죠. 동남아시아의 해변가에서나 먹을 법한 꼬치요리에 우리 입맛에 맞는 소스를 곁들여 꼬치를 만들어 봤어요.”
cooking point 1 주꾸미는 소금으로 문질러 껍질을 벗겨 사용해요. 큼직하게 먹을 건데, 껍질을 벗기지 않으면 데친 후 분홍색을 띠면서 음식의 모양과 색감이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번거롭지만 껍질을 벗겨 사용해요.
cooking point 2 돼지고기와 주꾸미를 함께 돌돌 말아요. 씹는 식감도 좋고 주꾸미의 부족한 단백질을 돼지고기가 보충해주고, 돼지고기의 부족한 미네랄과 필수아미노산을 주꾸미가 보충해준답니다. 꼬치에 꽂기 위해 너무 작지 않게 써는데, 밀가루를 돼지고기에 묻힌 후 주꾸미에 돌돌 말아 튀김옷을 입히면 모양을 잘 만들 수 있답니다.
cooking point 3 돼지고기와 주꾸미를 튀긴 후 꼬치의 가장 아랫부분과 윗부분에 꽂아요. 그 중간에는 형형색색의 채소를 꽂는데 씹는 맛이 좋은 파프리카를 추천해요. 달콤하고 아삭한 맛이 주꾸미와 잘 어우러져서 좋아요.
cooking point 4 완성된 꼬치에는 고춧가루와 고추장으로 만든 소스가 가장 잘 어울리죠. 튀김요리이기 때문에 느끼하거나 부드러운 소스보다는 매콤하면서 깔끔한 맛이 잘 어울려요. 아이들에게 먹일 때는 토마토케첩이나 유자청 등을 넣고 고춧가루와 고추장의 양을 줄이면 달콤하고 새콤한 맛이 살아나 더 맛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