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야기 가을 제철 식품으로 꼽히는 밤은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비타민 A·B1·C 등이 풍부하여 아이들 발육과 성장에 도움이 되는 재료. 특히 비타민 C가 풍부한데 100g당 27㎎ 정도로 과일만큼이나 높은 함량을 자랑한다. 게다가 비타민 C 성분이 전분으로 둘러싸여 열을 가해도 손실되지 않는다는 게 장점. 비타민 B1 또한 쌀의 4배 정도가 들어 있어 피부 미용에도 좋다.
어떤 아이에게 좋을까? 밤은 예로부터 배탈·설사가 나거나 입맛이 없을 때 약처럼 쓰였다.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효소를 함유하여 배탈·설사가 잦은 아이의 소화를 돕기 때문. 또한 단맛이 나고 영양소가 풍부하여 체중이 적게 나가거나 편식이 심하고 입이 짧은 아이에게 먹이기도 좋다. 다만 밤은 견과류이므로 알레르기에 유의해 먹여야 한다. 이유식 초기는 피하고 생후 6개월 이후 이유식 초기 후반이나 중기부터 먹여볼 것. 처음에는 바로 먹이지 말고 아이 입 주변에 살짝 묻혀보자. 알레르기를 보이는 아이의 경우 좁쌀만 한 울긋불긋한 피부 트러블이 얼굴, 팔 등에 나타나거나 간지러워하는 등 반응을 보인다. 아이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면 이유식 완료기인 돌 이후에 다시 시도해본다.
밤과 어울리는 식재료 밤은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하는 만큼 어떤 음식과도 음식궁합이 무난한 식재료. 밥은 물론 각종 채소, 달걀, 떡 등과도 잘 어울린다. 고기와 함께 요리하면 특유의 누린내를 없애주기도 한다. 돌 이후부터 간식으로 먹여도 좋은데 하루 1~2톨 정도가 적정량. 밤을 오븐에 구워 조청에 버무려 주면 달짝지근한 맛이 더해져 아이가 잘 먹는다. 아이가 설사를 할 때 밤과 찹쌀로 죽을 쑤어 먹이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변을 단단하게 해주는 타닌 성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 두 돌 이후 아이가 기침을 하는 등 감기 증상을 보일 때는 밤과 은행을 섞어 먹이자.
밤 고르기 & 보관법 알이 굵고 도톰하며, 껍질은 윤이 나는 갈색을 고른다. 수입산 밤은 모양이 일정하게 둥글지만 알이 작고 윤이 나지 않으며, 껍질에 흙이나 먼지가 묻어 있다. 밤은 수분이 10% 정도 되도록 말리면 당도가 더 높아진다. 생밤은 껍질을 깐 다음 소량씩 나누어 냉동 보관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고 조리할 때도 편리하다. 밤을 보관하는 적정 온도는 0~-1℃. 밀봉해 김치냉장고에 저장해두면 더욱 맛있는 밤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