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답니다.
제가 병원에 근무하면서 가르쳤던 첫번째 제자이자
올해부터는 저와같이 근무하게된 동료로 인연을 맺게된 아주 반가운 손님이죠~
사실 의사중에서도 아기받는 직업은 3D직종에 속하는지라
요즘은 찾아보기가 힘들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4년간 병원에서 트레이닝을 무사히 마치고
어제가 바로 군복무 마지막날이라고 하네요~
어느덧 결혼해서 아빠닮은 아이를 데리고 온 모습이
마치 훗날 제 아들넘을 보는듯한 흐믓함에 빠진 그런 저녁이었습니다.
저녁을 밖에서 같이 하려고 했지만
데리고온 아이가 이제 갓 백일을 넘긴 ..너무 어린 아이라
집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기로 하였네요~
오늘 소개하고 싶은 별미는 묵은지 김치 버섯밥입니다.
묵은지 김치 버섯밥은 저희 어머니가 특별한 일이 있는날
별미라고 해주셨던 추억에 깃든 음식이기도 합니다.
집에 늘 준비되어 있는 김치와 밥으로 짓는 김치밥...
살짝 양념을 한 표고버섯과 같이 만들어서 더욱 건강해보이기도 한답니다.
레시피는 간단하면서도 별것 아닌것 같지만
일단 만들어보면 아....이것이 별미구나 하는 생각이 번뜩 나는
그런 음식입니다.
자......레시피 나갑니다.~
간단한 손님 접대 별미...묵은지 김치 버섯밥
재료
묵은지 한포기, 쌀 4인분, 표고버섯 5개, 들기름, 국간장, 참기름, 양념장
보시다시피 정말 착한 재료들입니다.
손님오셨을때 별미로 내놓기에는 부끄러울정도로 착하네요.
하지만 맛은 상상이상입니다. 기대하셔도 될것 같네요~
양념의 분량은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버섯의 밑간용임으로 살짝 간을 해주시면 될것 같습니다.
표고버섯입니다.
마른 표고버섯인 경우에는 물에 충분히 불려주시고
생표고버섯인 경우에는 살짝 씻어서 사용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저는 어제 귀한 표고버섯 선물을 받았답니다.
다음의 부치미...,카페 쥔장님이 저를 어여삐 봐주셔서
지리산 토종꿀이며 버섯이며 바리바리 싸주셔서 보내주셨네요~
음식카페인데..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그런 카페랍니다.
표고버섯 선물로....뇌물을 받았으니 카페를 소개시켜드려야겠네요~
>>>부치미카페 바로가기<<<
표고버섯을 슬라이스 해줍니다.
밥이랑 같이 먹는 버섯이라...너무 두꺼우면 식감이 좋지 않답니다.
얇게 썰어주세요~
국간장 두스푼과 참기름으로 쪼물딱 쪼물딱 ~
살짝 밑간을 해줍니다.
국간장의 양은 버섯의 양에 따라 가감하셔도 될것 같습니다.
김치 냉장고에서 잘 익어가던 묵은지네요.
먹기 좋게 잘라줍니다.
묵은지가 없으면 잘익은 김치면 된답니다.
밥이랑 같이 짓는 김치....
전에 고기도 볶아서 콩나물이랑 같이 만든 포스팅이 생각나네요~
오늘은 고기 없이 버섯으로 할 예정입니다.
맛이 벌써 궁금해집니다.~
먼저 묵은지를 들기름에 달달 볶아줍니다.
포스가 꼭 김치찌개 같습니다.
그리고 잘 불려진 쌀을 같이 볶아줍니다.
쌀은 살짝 볶는 기분으로 뒤척뒤척 해주시면 됩니다.
쌀이 잠길정도로 물을 부어주시면 됩니다.
잘불려진쌀과 물은 보통 1대1의 비율로 밥을 지으면 거의 맞습니다.
버섯과 김치와 같은 야채가 들어가면 수분이 첨가가 됨으로
물을 살짝 적게 하시면 따악 맞을것 같네요~
버섯을 불려놓으신분은 물을 버리지 마시고
그 물로 밥을 하면 더욱 향이 좋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뚜껑덮어서 밥을 해주시면....끝이죠~
손님 접대 요리로 너무 간단한것 같죠?
맛은..........매번 이야기 하지만 상상 이상입니다.
오늘도 더치에 밥을 하였답니다.
밥하고 찜하고 ...찌게까지 만능으로 해주는 저의 일등공신이에요~
제자 부부가 들어와서리...신기해서 계속 처다봅니다.
어느정도 뜸이 들여졌으면 ...드뎌 개봉을 합니다.
확 올라오는 김치와 버섯 냄새가...사람을 쓰러지게 합니다.
손님이며 마눌님이며...벌써 식탁에 착석...바른자세로 밥을 기다리네요~
주걱으로 휘리릭 저어주면서 버섯과 김치를 고루 섞어줍니다.
저는 묵은지에 푸욱 빠져사는 1인인것 같습니다.
갖은 양념에 숙성까지 거친 묵은지는
세계 어느 음식과도 비교가 안되는 최고의 반찬인것 같습니다.
거기에 밥까지 했으니..더이상의 말은 필요가 없겠지요~
살짝 슬라이스된 표고버섯이...아주 좋습니다.
김치와 같이 씹히는 맛이...반찬이 필요없네요~
우리집 식구들이야 자주 해먹는 밥이지만
손님으로 온 제자 식구들은 처음 먹어보는 그런 맛이라...
한입 먹어보고는 감탄사 연발...
예의상의 감탄사치고는 계속 나오는것이....정말 맛있긴 맛있나 봅니다.
훌륭한 고기반찬도 아닌것이...
화려한 안주도 아닌것이...
묵은지와 버섯 하나로 간단하게 손님을 맞이하는 별미음식이 되었네요~
김치와 버섯에 간이 되어있어서 그냥 드셔도 되지만
이렇게 양념장에 비벼서 드셔도 참 좋습니다.
숟가락으로 쓱쓱 비벼서 한입먹다보면 벌써 한그릇을 다 비우는...
그런 아주 고약한 음식입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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