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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 |
글쓴이: 포레스트 | 날짜: 2013-09-13 |
조회: 1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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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ook.startools.co.kr/view.php?category=Q0wNNA%3D%3D&num=FRlNchc%3D&page=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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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오일과 로즈마리로 재워둔 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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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넬리니 콩과 감자를 넣어 만든 스프가 보글보글 끓고 있다.
런던 총각, 부모님께 추석 요리를 선물하다
패션 브랜드의 화보 영상과 뮤지션들의 뮤직비디오 등 아트 영상을 제작하는 필름 디렉터 전우진의 서울 연희동 집을 찾았다. 영국에서 나고 자란 터라 우리식 추석에 대한 추억이 많지 않다는 전우진씨.
그런 그에게 명절은 그저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날이다. "가족들이 모이면 언제나 요리는 제 담당이었어요. 그런 특별한 날엔 종종 칠면조 요리를 내었죠.
커다란 칠면조 구이를 식탁 가운데 넣고 쓱싹쓱싹 썰어 나눠 먹었어요. 어찌나 크던지 저희 네 남매와 부모님 모두 배불리 먹어도 항상 남았죠. 그럼 다음 날 아침에 우린 또 그걸 우적우적 맛있게도 먹었어요.
좀 더 얇게 썰어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기도 했고요. 그때를 생각하면 저절로 웃음이 나요."
그에게 요리를 하고 음식을 낸다는 것은 함께 먹는 이들에게 마음을 담아 선물을 건네는 일과 같다. 어머니 유자혜씨는 아직도 오래전 그의 선물을 잊지 못한다. "부엌에 들어오지 말라고 하곤 분주하게 움직이더라고요.
그리고선 '짜잔!' 하며 노릇노릇 맛있게 구운 숭어 요리를 내어주는 거예요. 저희 결혼기념일을 축하해주기 위한 서프라이즈라고 하면서요. 감동적이었죠."
좋은 날에 맛있는 요리는 응당 있어야 하는 것이고, 좋은 요리가 있는 곳엔 언제나 좋은 추억들이 만들어진다. 다가올 우진씨 가족의 추석도 그렇다. "지금은 저희 4남매 모두 영국, 미국 등지에 흩어져 살고 있어 함께 모이는 것이 쉽지 않아요.
이번에는 부모님과 저, 이렇게 세 가족이 단출하게 보낼 것 같아요. 그래서 셋이 모여 재밌게 먹을 수 있는 요리를 해보고 싶어요." 흰살 생선, 호박, 고추 등 명절 음식에 사용되는 재료를 이용해 런던 스타일의 요리로 표현해보기로 했다.
또 온 가족이 즐겨 먹던 칠면조는 사람이 줄었으니 작은 영계로 대신했다. 무엇보다 풍요로운 한가위에 어울리도록 화려한 컬러감을 담아내려고 했다. 색색의 토마토, 당근, 파프리카 등을 적절히 사용했다.
그중에서도 그가 뽑은 베스트 요리는 피시파이. 생선전과 호박전을 혼합시켜 보는 건 어떨까 하고 홍메기살과 애호박을 볶아 우유에 적셔 만든 것이다. 낯선 조합이지만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좋았다.
그의 요리에 더해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아버지 전준수씨가 만든 핌앤레모네이드였다. 영국 사람들이 갈증 해소를 위해 자주 마시는 칵테일. 오이, 사과, 레몬즙 등에 핌 원액을 넣어 만든 것인데, 상큼하고 시원한 것이 식전 입맛을 돋우기에 그만이었다.
"전 이렇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음식 앞에 모이는 순간이 제일 좋아요. 함께 준비해서 만든 음식을 함께 먹고, 그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그럴 때 저절로 흐뭇해지고, 뭔가 짜릿짜릿한 희열이 느껴져요. 그리고는 또 무언가 내어줄 것이 없을까 생각하죠. 모두 '해피 추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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