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계의 판을 바꾼 두레국수
간혹 어느 국수집이 맛있다 .. 그집은 면발이 참 특이하다 .. 라고하면
지체없이 달려가서 먹어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몇해전 맛난 음식점을 줄줄이 꿰고있는 후배하고 다녀왔던 기억이 납니다.
이집을 다녀온 이후론 머리속에 항상 떠오르는 국수위에 고기를 얹어 내주는 모습과...
국수가 안 보이고 위에 올려진 토핑이 가득했던 그 장면이 아른거립니다.
오늘도 역시 좀 별란 국수를 만드어보려는데요.
이름하여 두레국수라고 압구정동에 아주 잘나가는 국수집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국수지요.
이 국수 한그릇이면 맛은 물론 양까지도 아주 만족을하는 그런 국수 되시겠습니다.
레시피는 그집 노하우라 제가 추측해서 만들어 보겠습니다.
삼삼하면서 깊은맛이나고 깊은듯 하면서 좀 가벼운 감칠맛... 딱히 꼬집어 이거다 라고 할 수 없는
그런 맛을 가지고 있는데...
한번 고개를 박고 먹어주면 면이 없어질때까지 고개를 쳐들 수 없는
그런 상황을 초래하게됩니다.
육수는 고기와 멸치...다시마...채소들을 듬뿍 넣었구요.
고명으로 올려줄 사태도 넣고 같이 끓여줍니다.
이집엔 안 들어가지만 전 이 버섯도 넣어줄건데요.
팽이버섯같기도하고 느타리버섯 같기도 하고....
목이버섯을 잘 불려 준비를 해 줍니다.
국수위에 들어갈 재료들인데요.
소고기 사태살과 목이버섯, 청양고추와 대파, 이름을 모르겠는 버섯, 쑥갖을 준비합니다.
잘 삶아 물끼를 제거한 국수를 그릇에 담고
준비해놓은 재료들을 올려줍니다.
진하게 끓여놓은 육수를 부어주면....보기에도 배가 부른 두레국수가 탄생합니다.
간간이 보이는 사태의 촘촘함이 입맛을 더 다시게 하구요~~
이름만으로도 식감을 자극하는 목이버섯과...
칼칼함의 대명사 청양고추...대파도 들어갑니다.
아~~ 그집에 안들어가는 몇가지 재료도 제 입맛에 맞추려 넣었습니다.
자~~~ 이제 어떤 맛이 그리 사람발길을 잡아내는지...
한번 먹어 봅니다.
먼저 소고기 사태살과 목이버섯을 먹어줘야 합니다.
고기가 아주 잘 삶아져 입에 착착~~감기면서 식감또한 흠 잡을때가 없구요.
목이버섯 낭창함이 마치 해조류 한조각을 씹는 그런 느낌이 드네요.
이리 국수위에 올려져있는 재료들을 먹어주면... 그제서야 하이얀 국수가 들어납니다.
참 별스러움에 만들어 먹어본 저도 깜짝놀랄많큼 맛이잇구요.
전 이따금씩 국수를 즐길때 생채와 함께 먹어주는데요...
아주 아삭거림에 국수를 들이킬때
훅~~~하고 딸려오는 그런 맛을 잠시 머무르게하는...
생채는 그런 역활을 해 주지요...
두레...
조선후기때 농사일을 공동으로 하기위해 농촌에서 뭉쳐 활동했던 조직으로 아마도 상부상조라는 단어가
이즈음부터 사용되지않았나 생각이드네요.
식사를 해결하기위해 점심에 국수를 만들었는데 원래 풀끼만으론 노동일을 잘 할 수 없어
고기와 여러가지 재료를 넣지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탄생한
두레국수....
이 두레국수 한그릇이면 어떤 힘든일도 척척 했다는....
전설따라 삼십리가 아직도 압구정동에 전해진다는~~~~ㅎㅎ
힘은 모아질때 더 강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