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한해, 가뭄에 가까운 건조한 날씨로 인해,
맘먹고 가꾸려던 손바닥만한 텃밭에 물주느라 투자한 시간과 물값이 만만치 않아...ㅠㅠ
올해는 텃밭에 손길을 일체 외면하고 있었는데...
올 초봄부터 충분히 내린 비탓인지?
작년에 저절로 땅에 떨어져 뭍힌 씨앗들 중 일부가 자라나고 있었다.
그중에도 파와 부추, 상추일부가 텃밭에서 야생처럼 잘 자라고 있으니
올해는 텃밭을 완전히 외면을 하려고 했지만, 주인의 손길조차 받지 않은채
저절로 자라주는 그 생명력에는 눈길과 애틋한 애정이 갈 수밖에 없다.
작년에 기르던 파에서 씨가 떨어져 텃밭에 저절로 자라난 파와 부추를 잘라왔다.
올해들어 이만큼의 길이로 3번정도 잘라다 먹었나 보다. 부추는 사실 차이브라는 허브종류인데, 정말 잡초처럼 잘 자란다.
이것은 요즘 들에 한창인 야생상추(Wild Lettuce)이다. 일반 상추보다는 쌉싸름한 맛이 더 강한 상추맛이다.
밭에서 잘라온 파와 부추, 요즘 한창인 야생상추를 일부 뜯어왔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얼마전 이사하는 친구가 주고 간 양배추와 야쿠르트가 있다.
오랫만에 한국브랜드 야쿠르트를 보니, 마시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김치양념을 하고 싶다는 소망이 더 컸다.
그럼~ 파와 야생상추에 양배추를 더해 3가지 겉절이 김치를 해볼까?
겉절이 할 양이 충분치 않은 부추는 송송 썰어 김치 양념재료로 썼다.
정원에서 거저 얻은 것들과 함께하는, 이 모든 게 멋진 아디디어이다^^
야쿠르트 김치양념으로 만든 3가지 겉절이~
밭에서 자란 파는 마켓에 있는 것보다 오동통하고, 더 매운 맛이 난다.
야생상추는 일반상추보다 더 쌉쌀하므로, 민들레잎 겉절이를 했을때 처럼
약간은 달콤함을 주려고 재료에 사과를 섞었다.
양배추는 깍뚜기를 담는 모양으로 썰었다.
모두 야쿠르트 김치양념으로 버무렸는데,
야쿠르트를 마실때처럼의 맛은 전혀 느낄수가 없다.
그냥 김치에 자연스레 녹아든 처음부터 생긴 유산균 김치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세가지 겉절이는 나중에 야쿠르트를 준,
이사가는 친구 송별디너 겸 삼겹살 가든 파티에 가져갔는데...다들 맛있다고 했다.
만약, 집에 야쿠르트가 넘치게 있다면,
직접 기른 채소나, 늘 집에 있는 채소들로 한번쯤 시도해 볼만한 이색김치이다.
간단한 한가지 야쿠르트 김치양념만 만들면
뚝딱~ 3가지 다른 맛의 이색겉절이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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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해주시는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2011년 복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세요^^
[만들기,Recipe]
재료/ 파 1단, 야생상추 또는 민들레 잎 다듬은 것 4컵, 양파 1개(적양파 1/2+ 백양파 1/2),사과 1개.
김치양념: 통밀풀( 통밀가루 4 TBS+ 물 2컵), 고추가루 5 TBS, 까나리액젓 5 TBS, 생홍고추 3개,
야쿠르트 2~3개, 마늘생강 다진것 1ts, 과일효소 (또는 매실효소) 4 TBS, 통깨, 소금 약간, 부추 잘게 썬것 1컵.
파, 부추 기르는 팁/ 파씨를 땅에 뿌리거나 시장에서 산 오가닉 파의 밑둥을 잘라 땅이나 화분에 심으면
계속해서 잘라 먹을수 있다.
밑둥을 잘라 심은 파는 곧 바로 굵게 잎이 자라고, 씨를 뿌린 파는 어느정도 기다려야 살집이 통통해진다.
부추는 차이브라는 씨를 땅이나 화분에 뿌려 기르면 다음해에도 계속 잎이 올라온다.
상추는 땅에 뿌리거나 화분에 씨를 뿌리는데, 자라나는 옆잎을 따먹는 재미가 있다.
야생상추는 4월 말에서 5월의 들에 피크를 이루는데, 이때 벌레가 없어 가장 깨끗하고 연하면서도 맛이 있다.
야쿠르트 김치 양념 만들기/
1- 통밀가루 4 TBS에 물 2컵을 냄비에 붓고 중불에서 나무 주걱으로 서서히 저어 통밀풀을 쑤어 식힌다.
2- 생홍고추 3개에 까나리액젓 5 TBS을 섞어 블랜더에 간다음, 식혀둔 통밀풀과 섞고,
나머지 재료인 야쿠르트 2~3개, 고추가루 5 TBS, 마늘생강 다진것 1ts,
과일효소 (또는 매실효소) 4 TBS, 통깨, 소금 약간, 부추 잘게 썬것 1컵을 모두 섞으면 끝~
파 겉절이/ 파와 백양파(1/2개)를 적당한 길이로 썰어 준비한 양념에 맛있게 버무리면 끝~
야생상추(또는 민들레잎) 겉절이/ 야생상추을 잘 손질하여, 적양파, 사과를 적당히 채썰어 섞은 다음,
준비한 야쿠르트 김치 양념에 버무리면 끝~
양배추 겉절이/ 양배추는 깍뚜기처럼 썰어 소금물에 잠길만큼 물을부어 약 1시간 절여 물기만 빼고 더이상 씻지 않는다.
준비한 야쿠르트 양념으로 맛있게 버무리면 끝~
파김치도 아니고 파채도 아닌 파 겉절이?
다들 이런 겉절이는 처음본다고 한다..ㅋㅋ 그러나, 맛있다는게 중요!!
민들레 잎 겉절이 만들때와 같이, 쌉쌀한 잎을 가진 야생초로 겉절이 할때 필수재료가 된 사과~
쌉쌀함에 달콤함의 발란스가 아주 잘 어울린다.
흔하고 흔한 양배추도 요런 깍뚜기로 만들면 왠지 달라 보인다.
양배추 겉절이는 오랫동안 싱싱하고 상큼하게 아삭거리는 맛을 즐길수 있다.
PS.
저는 제법 큰 정원을 소유한 주인이지만서도...
왠지 꽃기르기 보다는 채소기르는 일에는 자신이 없어요.
너무 손이많이 간다고 생각하여 올해는 포기하고 말았는데...
저리도 저절로 커주다니...불쌍하고 기특해 제 텃밭과의 인연을 끊을 수가 없네요^^
다시 생각해 완전히 버려진 텃밭을 돌봐야겠어요.
여러분들도 올해는 환경에 가장 강한 파와 상추기르기에 도전해 보세요.
직접 기른 파로 야쿠르트 파겉절이를 담아보시면?
톡쏘는 맛이 일품이면서 완전 감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