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내내 가구리폼 한답시고 우리남편 어지간히 고생 시켰다죠.
밖에서 작업하는 그이에게 새참으로 쫄면도 해주고 미숫가루와 냉커피를 날라다 주며 애교를 부렸지만
일 벌려 놓고,, 일 벌리기 일쑤인 마눌이 야속했나 봅니다.^^
마눌은요..
페인트 칠한 서랍장에 넘어져서 다치진 않았지만 옷을 다 버렸고..
우리 공주는 킁킁 거리고 냄새 맡고 다니다가 얼굴이고 콧수염에 하얀 페인트를 잔뜩 묻혀놓고..
이래저래 우리 그이는 휴일이 고달픕니다...........
고생한 남편에게 정성을 다해 만든 도시락을 선물하기.
나름 정성들여 이쁘게 준비한 도시락을 신랑에게 들이밀며 한마디 합니다.
열어보고 놀라지마.. 내 마음이다~~뭐!!
좋아하는 하트놀이.
이번에는 좀더 과하게 해보았어요.
소보로밥을 생각하다가 남들이 다하는 소보로밥 보다는 좀 더 특별하고 싶어서
나름 생각과 고민을 하고 만든 도시락.
하트 달걀밥 도시락.
바로 장미꽃보다 더 이쁜 빨강 하트 만들기였다죠..^^
Recipe-
스크램블 에그.
따로 분리 하지 않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더 이쁜 계란밥을 하려고 노른자와 흰자를 각각 스크램블 해주었습니다.
번거로우니 그냥 하여도 무난합니다.
달걀 3개에 미림 2작은술, 우유 1작은술, 소금 약간 넣어 간을 한 후,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조금 넣고 테두리가 익을쯤에 젓가락으로 달걀이 잘 부서지도록 저어가며 지져줍니다.
여러개의 젓가락을 이용하면 편하다고 하는데 저는 두개가 편해요.
설탕은 싫어해서 생략했지만 기호에 따라 선택 하세요.
오늘의 하일라이트-빨강 파프리카 하트 만들기.
파프리카 반개를 잘게 다져 소금 한꼬집 넣고 살짝 볶아냅니다. 정말 살짝만..
밥을 2/3만 담고 스크램블 에그를 밥위에 담습니다.
하트모양을 밥위에 먼저 자국을 내어준 후에 그만큼은 비워두고 밥을 담으면 돼요.(랩이나 호일을 이용하면 깔끔해요.)
조금 섞여도 파프리카를 담으면서 정리 해주면 되니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답니다.
적당한 하트틀이 있다면 더 좋겠지요.^^
아웅 이뻐라~~
내가 해놓고 이리 말하는 건 참 오글거리는 일이지만..
그래도.. 참 맘에 들어서 기분 좋았더랍니다.
하트만 아니었다면 후딱 끝났을 도시락이었지만
장인 정신의 수작업 하트가 조금 시간을 잡아 먹어 버렸네요.ㅎㅎㅎ
그만큼의 사랑과 정성이 들어간 단 하나뿐인 도시락이죠.^*^
오늘 second 도시락통에는 과일만 담았습니다.
요즘 각종 과일을 열심히 먹고 있는지라 종류도 다양 합니다.
특히 참외가 정말 달콤해요.
엽산 많이 먹으라고 특별히 참외까지 챙겨준 친구 엔젤~~ 고마워 너무너무..^^
너를 위한 도시락 한번 싸가지고 학원으로 갈께..ㅎㅎ
아무래도 나의 한국적인 입맛은 어찌할 수가 없나 봅니다.
오늘은 정말 가볍게 간단하게 달걀밥만 하자 해놓고는,,,,,
그래도 짭조롬한 밑반찬 하나 없는 것이 영 맘에 거슬립니다.
그래서 담았어요.
달걀밥과 어울리고도 남을 새콤달콤 참외 장아찌.
그리고 새싹순 초무침 샐러드.
뚜껑을 여는 순간..
그의 기분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우리 그이.
그냥 늘 싸주는 도시락이려니..
별 감탄사는 없습니다.
오늘 메뉴는 뭐야?
맛있게 잘먹었어.
내가 들을 수 있는 소리는 딱 두마디 뿐이네요.^^
정말 변함없이 한결 같으니 이쁘다고 해야 하나요... 하하하~~
좋아하는 이규보의 한시 한편이 생각 납니다.
모란꽃 이슬 머금어 진주 같은데,
신부가 모란을 꺽어 창가를 지나다.
방긋이 웃으면서 신랑에게 묻기를,
'꽃이 예쁜가요 제가 예쁜가요'.
신랑이 일부러 장난치느라,
'꽃이 당신보다 더 이쁘구려'.
신부는 꽃이 예쁘단 데 뾰로통해서,
꽃가지를 짓뭉개고 말하기를.
'꽃이 저보다 예쁘거든
오늘밤은 꽃하고 주무시구려'.
저도 해보았습니다.
방긋이 웃으며 신랑에게 묻기를,
도시락이 이쁜가요 내가 이쁜가요?
잠시 눈치를 보다가,
도시락.. 아니 당신이지 당연히!!
어째서??
뭘 자꾸 물어.. 그럼 사람보다 밥을 더 이쁘다고 하니??
멋 없는 내 남편이지만.. 그래서 좋습니다.^^
여인네들이란..
그 옛날에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이였던가 봅니다.
확인이란 것이 하고 싶으니 말이에요..
물으나마나 한것도 말이지요...
그래도 말이죠.
아주 뻔한 질문, 뻔한 대답이라도,,
나..
여자..
그녀들은...
확인하고 싶고 듣고 싶은거라죠.
다만 그 뿐이라는 것.
여자는요..
남자하기 나름이라니까요~~^*^
오늘 아침은 햇살이 더욱 아름답고 설레여요.
왜이리 기분이 좋은걸까요...ㅎㅎㅎㅎㅎ
나는 착한 사람은 아니지만
늘.. 인정 많고 다정한 사람이고 싶어요.
오늘도 착한 일은 못하더라도 인정을 베푸는 사람이 되리라 마음을 먹어 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