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하신 친정엄마위한
9가지 밑반찬 세트
자식이 아무리 많은들 모두가 출가하고 집을 지키려는 자식없어
홀로 살수밖에 없는 우리네 시골 풍경, 아기 울음소리 끊어진지 오래라지요.
남의 얘기아닌 바로 우리 친정엄마 이야기랍니다. 친정아버지께서
먼저 떠나시고 혼자 되신 후 매일 아침, 산소가 보이는 산모퉁이까지
걸어서 다녀오는것이 유일한 낙이었는데 ....
본인만 병명을 알지 못하는 병으로 고통을 느끼신채 급히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며칠전 당진 사는 제부가 퇴원시켜 모시고 갔으나 도저히 답답해 못살겠다며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성화라 아무래도 모셔다 드려야 할 것 같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동생네로 모셨기에 당분간 안심하고 있다가 늦은 밤 통보받고 아무런 대비도 없이
엄마를 뵈러 가려니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집에 있는 찬거리란 찬거리는
모두 꺼내 밤새워 밑반찬을 만들었습니다.
왜이리 오늘따라 없는것 투성이고 손은 또 왜이리 둔하기만 한걸까요?
그동안 받기만 하였지... 친정엄마를 위해 음식 한번 손수 해드린 기억이 없어요.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에 시골서 홀로 밥상 챙겨 드시며
골고루 맛보시라고 가능한 많은 것을 해 드리고 싶었건만
시간은 너무나 빨리가고 손은 더디고 어느덧 먼동이 밝아옵니다.
1. 병어조림
재료
병어2마리, 감자 6개, 홍고추1개, 대파1대
양념장: 진간장7큰술,맛술 3큰술, 고추장 3큰술,
설탕, 고춧가루 1.5큰술씩 생강즙1/2큰술, 깨소금, 참기름 1큰술, 물 1과1/2컵
만들기
1. 감자는 약간 도톰하게 썰어 물에 한번 헹궈
전분기를 빼고 냄비 바닥에 올린다.
2. 깨끗이 손질한 병어를 올린다.
3. 위에 제시한 양념장을 만든다.
4. 양념장에 물을 섞어 병어위에 붓는다.
5. 적당한 불로 타지 않게 조린다.
6. 대파와 청홍고추를 어슷썰어 올린 후 한번더 조린다.
2.닭안심 연근조림
재료
닭안심 적당량, 당근 1개, 연근1개
양념: 진간장 4~5큰술,설탕 2큰술, 맛술 2큰술, 생강즙 1/2큰술
(기호에 따라 가감하세요)
만들기
1. 당근과 연근은 껍질을 벗긴후 먹기좋은 크기로 썬다.
2. 닭안심의 힘줄을 제거한 후 먹기좋은 크기로 썬다.
3. 달궈진 팬에 포도씨유를 두르고 닭안심을 볶는다.
4. 연근과 당근을 넣은 후 볶다가 양념장을 넣고 윤기나게 조린다.
3. 오이해초무침
재료
오이 1개, 무 약간, 해초 2줌, 대파 1/2대
양념: 고춧가루 2큰술, 설탕 2큰술, 식초 4큰술, 소금 약간, 다진마늘 1큰술
만들기
1. 오이는 반을 자른 후 어슷 썰고 무는 채썰어
약간의 소금에 살짝절여 물기를 꼭 짠다.
2. 해초는 물에 담가 짠맛을 없앤 후 꼭짠다.
3. 오이, 해초, 무를 볼에 담고 고춧가루를 넣어 고춧물을 들인다.
4. 송송썬 대파와 나머지 양념을 넣고 고루 무친다.
5. 통깨를 뿌린다.
4. 세발나물 쌈장무침
재료
세발나물 1봉지
양념: 쌈장 2큰술, 참기름 1/2큰술, 다진마늘 1/2큰술,
깨소금 1/2큰술, 소금과 설탕약간
만들기
1. 세발나물을 끓는물에 소금을 넣고 새파랗게 데쳐 헹군다.
2. 물기를 꼭 짠 후 양념을 넣고 무친다.
3. 통깨를 뿌린다.
5.메추리알 새송이버섯조림
재료
새송이버섯 5개, 건고추 3개, 메추리알 1팩
양념: 진간장 6큰술, 국간장*청주 각 2큰술씩, 물 6컵, 다진마늘 1큰술
만들기
1. 메추리알은 약간의 소금을 넣어 삶은 후 깨끗이 껍질을 벗긴다.
2. 새송이버섯은 약간 도톰하게 저며 썬다.
3. 양념을 만들어 위의 재료를 모두 넣는다.
4. 국물이 조려질때까지 잘 끓인다.
6. 호두볶음
재료
호두 2컵반
양념: 진간장 3큰술, 물엿1큰술, 다진마늘 1/2큰술, 참기름 1/2큰술
통깨, 검은깨 조금씩
만들기
1. 호두는 한번 헹구어 물기를 거둔다.
2. 팬에 포도씨유를 두른 후 마늘을 볶다가 1의 호두를 넣어 볶는다.
3. 양념장을 넣고 양념이 고루 배도록 은근히 조리듯 볶는다.
타지않도록 중간에 저어준다.
4. 통깨와 검정깨를 뿌린다.
7.멸치조림, 땅콩 조림, 진미태조림, 오징어채볶음등
유사한 내용은
아래 바로가기를 참조하세요
http://blog.daum.net/01195077236/1107
http://blog.daum.net/01195077236/935
http://blog.daum.net/01195077236/888
완성입니다
오래 사는 건 축복 아닌 罰 .
"내일이면 버텨내야 할 힘겨운 하루가 또다시 찾아오겠지. 남은 세월을 이렇게 산다고 생각하니 진저리가 처진다. 차라리 죽고 싶다”는
기사가 아른거립니다.
사랑해요, 미안해요, 죄송합니다.
왜 엄마의 일생을 여자의 인생으로 알지 못한채 엄마니까 당연한거라
여기며 마지막 고통까지도 홀로 감내하라고 방기하는 맏딸이 드릴 수 있는
유일한 마지막 선물이랍니다.
현대판 고려장이 따로 없습니다. 누구도 , 의사선생님의
남은 여생, 편안하게 맛있는 음식 잘 드시도록 하는 편이 좋겠다는 진단에
막내딸도 아들도 이제는 어른이 되어 말귀를 알아들었는지, 말이 없었습니다.
남편과의 사별조차 미리 준비하지 못한채 뒷감당 없이 10년을 홀로 산
한 조선의 여인으로서의 엄마는 참으로 나약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그 좋던 음식 솜씨며 총명함을 모두 잊어버린채, 단 하루도 딸네 집에
머물기를 거부하고 시골 집만 지키려던 이유며, 그 추웠던 겨우내 때라고
기름을 가득 채워놓고 왔어도, 그 냉골에 이불만 깔아놓고 지내시는
이유룰 몰랐습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남편 산소까지 다녀 오셔야 했던 엄마가
소녀같다고만 여겨져 잔소리만 해댔었습니다.
엄마는 끝까지 모로쇠로 일관하고 계십니다. 왜 이리 속이 쓰리고
아픈건지 모르겠다고만 말씀 하십니다.
남은 세월 이렇게 사는 것이 진저리 쳐진다던 그 글이 갑자기 커다란
공룡처럼 내 가슴 깊숙히 박혔습니다.
오늘은 엄마가 봄놀이 가신다고 하셔서
연두색, 분홍색 점퍼와 효도신을 사들고 가려합니다.
다녀올 동안 답방을 미뤄둬야 할것 같습니다.
다녀와서 답방드릴께요~
일요일 편히 쉬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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