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지를 이용하여 삼합을 열심스럽게 먹다보니
아래 사진처럼 줄기 부분이 꾸역꾸역 밀려납니다.
일손중 쭉!!찢어 한입 물면 감칠맛 나고 아깝기도 해서
점심을 먹을때면 늘 차려서 혼자 찢어 먹곤 하는데 그렇게 먹어서는
남은게 해결 될 수가 없더라구요
오늘은 그 묵은지 줄기 부분을 이용하여 냉채를 만들어 봤습니다.
냉채 하면 살짝..긴장감 도는 먹거리로 생각 될수도 있으나
그것은 전문가 분들 솜씨고
말숙이 먹거리는 대부분 쉽고 간단 합니다.
재료들
씻은 묵은지 줄기부분 / 파프리카 노랑이 빨강이 / 무순 / 데친 콩나물 /데친부추
겨자장 =시중에 파는 연겨자 1작은술/간장 약간 1작은술/물 1큰술 / 참기름 몇방울
묵은지는 깨끗하게 씻어 결대로 썰고 참기름으로 살살 버무려 줍니다.
많이 버무리면 휘~~늘어져서
손질하기 불편합니다.
모든 재료들을 일정한 크기로 손질을 하고
꼬리와 머리부분을 떼고 데친 콩나물은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해줍니다.
콩나물은 끓는 물에 잠깐만 데치고 찬물에 담궈 아삭 거림을 돕습니다.
데친 부추 한잎을 이용하여 재료들을 고정시켜 줍니다.
이렇게 완성됩니다.
부추 한잎을 길게하여 리본을 만들어 늘어 뜨리면
볼거리가 하나더 추가 됩니다.
묵은지가 주는 칙칙한 이미지는
안보이고 봄날의 향연 같습니다.
무순을 이렇게 곁들일때는 양방향을 다 살려서 묶어 주는것이
식감을 더하는 작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약간의 생수와 간장 참기름 설탕에 연겨자를 넣고 고루 버무려 겨자장을 만들었습니다.
고추냉이와 달리 겨자장은 시간과 번거로움을 요하므로
간단하게 시중에 파는 연겨자장을 이용함으로
일손의 분주함을 덜어 주는 꾀를 부림도
가끔은 필요하겠죠?
ㅎㅎㅎ
겨자장을 가운데 끼얹어 마무리를 해줍니다.
완성작 입니다.
손님 접대용으로도 손색이 없고
비록 묵은지 냉채지만
약간의 변화로 가족 모두를 감쪽같이 속일수 있었습니다.
어때요?
설명이 어렵지 않았나요?
제 요리의 시작이 아이들 주려고 기록을 시작 했기 때문에
대부분 쉽게 풀어 쓰도록 노력하고 소소하게 일상에서 접하는 재료를
사용하는 편입니다.
맛나고 멋진 요리는 전문가 분들이 펴낸 저서에서
자세하게 설명들을 하셨으니까요...
세월이 훌쩍...지나고 서로가 궁금함을 나누지 못하는 날들이 오면
아이들은 엄마가 해주었던 것들을 찾을수가 없을거 같아
기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네가 살다보면..
맛나고 화려하고 멋스러운것은 하루 기분내어 호텔식을 즐겨도 되고
전문 음식점을 찾아도 되지만.
가족들이 유년시절 즐겨 먹었던 것들은 그 세대가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기억 해 내어 맛을 재현 하는것에 어려움이 많더라구요.
저도 금사디미 시절 어머니와 같이 나누었던 맛들을 다 재현하지 못하거든요
더러는 하루종일 골몰하게 금사디미로의 이야기를 넘나들어도
생각만 지칠뿐 손잡히지 않는 것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다만 눈가에 더운 열기만 만들고 ..부치지도 못할 편지를 쓸 뿐입니다...
오늘 이렇게 기록한 평범한 내용이 후일에 사랑하는 내 아이들 에게
요긴한 자료가 되기를 바램하면서
묵은지 냉채 만들기를 마칩니다.
3월 26 또다시 금사디미를 추억하며 묵은지 냉채를 만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