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남편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일찍 퇴근 할테니 막걸리 한병 사다 놓으라구요
막걸리를 주문 하였으니 저는 안주를 준비 해야죠 ㅎㅎㅎ
전 사실 막걸리를 좋아 하지 않았어요
주말농장 하면서 농장 옆에 막걸리 집이 있어
친구랑 참 으로 한잔씩 홀짝 거리다가 지금은 그럭 저럭 좀 마실줄 압니다.
보통 여느때는 주로 와인을 한잔씩 하곤 했는데
와인을 마시다보니 산화가 빨라서 마음에 다급증이 생기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이랑 의논 하기를 비싼 와인 사다가 산화 시키지 말고
그냥 우리나라 막걸리로 와인을 대신하는것으로 합의
수많은 막걸리중에 엄청난 시식을 거처 이젠 입맛에 맞는 막걸리로
와인을 대신합니다.
남편도 좋아라 하고
저도 딱히 안주 타령 안해도 되니 좋데요
보통 안주 타령은 제가 하거든요
ㅎㅎㅎ
남편의 막걸리 주문에 준비하는 안주가 뭘까 궁금하시죠?
재료들
묵은지 /대파 / 새송이 버섯
부재료들 / 부침가루 / 식용유 / 계란 /밀가루 /소금 약간 / 산적용 꼬지 몇개
재료들을 꼬지를 이용하여 고정시켰어요
김치는 사진처럼 한번 감아 주어야 안전 합니다.
길이가 정확 한것은 다 고정시키고 난 다음 깨끗함을 위하여
양쪽을 싹뚝~!! 해서 그렇습니다.
실력이랑 무관하니 오해하기 마세요
ㅎㅎㅎ
밀가루를 뿌리는 과정인데요
고정된 꼬지를 넓은 그릇에 가지런히 담고
손잡이 달린 작은 채에 밀가루를 담아 살짝 흔들어 주시면
밀가루가 가지런하고 고르게 뿌려집니다
계란물을 만들때 소금을 하셔서 간을 맞추셔야 전을 드셨을때
입안에 착~감기는 맛이 납니다.
김치 이외에 버섯과 대파에는 간이 안되었잖아요
그냥 계란물만 입히시면 자칫 계란 비린네가 코를 먼저 강타!! 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올리브 오일을 두른 팬에 앞뒤로 중불에서 노릇하게 지져 줍니다.
전을 붙일때 노릇하게 잘 부치시려면 기름을 조금 편안하게 넣고 붙이시는게 좋아요
요즘은 괜찮은 기름도 많찮아요
요렇게 묵은지 산적이 완성 되었습니다.
재료도 간단 하구 만들기도 간단 하지만
맛은 그리 간단 하다고 하지 못합니다.
제법 근사하거든요
ㅎㅎㅎ
이날 일찍 퇴근한 남편은 묵은지 산적을 안주삼아
막걸리에 대한 찬가를 또 부르짖었죠
나이 들수록 막걸리가 더 좋다나 뭐라나~
그래서
= 나이 들수록 마누라가 더 좋아야 하는거 아닐까....
하고 찬가에 딴지를 슬쩍 걸었더만.
= 그거야 말 하면 잔소리지~당신이 제일이여~!!
하고는 쑥스러운지 피식..웃습디다.
그 모습이 우스워 저두 같이 피식 웃었죠..
묵은지 산적 한접시와 막걸리 한잔에 웃는
지극히 평범하고 소박한것을 사랑하며
우리 부부는 그렇게 그렇게..서로를 닮아 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