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점 남아 냉장고 속에 들어앉아 있는 치킨. 전자레인지에 데워 주어도 아이들은 잘 먹지만, 겉도는 기름을 볼 때 마다, 살짝 몸서리가 쳐지기도 해요. ~~;;
정말 한여름처럼 더웠던 며칠 전 어느 저녁. 퇴근길 남편에게 "자기양~~ 맥주 한 잔 어땡~~~" 항상 0K이 인 남편이 오기 전에 저녁상 겸 안주를 만들기로 했어요. 이 일 저 일로 온종일 한 끼도 안 먹은 게 저의 위를 위해 라면을 얼큰하게 끓이기로 했습니다. 눈에 띄는 대로 치킨 몇 조각과 이것저것 채소들을 마구잡이로 쓸어 넣었더니 양이 두 배는 된 것 같아요. 아이 좋아. ^^
재료; 남은 치킨 4조각, 라면 1개 반, 표고 버섯, 미나리, 실파, 떡볶이떡, 당근, 양파, 매운 청양 고추와 청양 고춧가루
기름기 겉도는 치킨의 껍질은 벗겨 잘게 뜯어 놓고, 전날 김치 하면서 남은 실파와 미나리, 언니가 얼려 준 표고 버섯 등등이예요. 떡은 물에 담가 놓았어요. 제일 중요한 매운 고춧가루와 고추.
라면 끓일 물에 고추와 고춧가루를 넣고 끓이다가(이 단계에서 벌써 매운 맛에 재채기를 몇 번을 했는지 몰라요) 미나리와 실파를 제외한 나머지 재료들과 스프를 넣고 끓으면 라면과 미나리와 실파를 넣어 젓가락으로 라면발을 골고루 들어 올려 가며 끓여요.
나름 영양가 있는 라면이 됐습니다. ^^
국물에도 깊이가 느껴져요. (혹시.... 냄비가 깊어서...는 아지겠지요? 홓홓홓)
쇠고기 라면에 카레 라면, 짜장 라면 등 왠만한 라면은 다 있는데 치킨 라면은 아마도 제가 원조인거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