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흠칫...놀라며 살짝 긴장할 정도의 안개가 자욱한
밴쿠버의 시작이였습니다.
쌀쌀한 공기의
그 한기를 느끼기도 전,
너무나도 오랫만에 맞이하는 안개는 어둑한 새벽시간의 가로등 불빛으로 인하여
이 아줌마 마음에
운치 짱~!!!으로 남았더라죠.^^;;
가뜩이나
너무 흐린 시야임에도
더..더...더....!!!!
혼자서 마구 이렇게 외치며 빨간불에는 정지, 파란불에는 GO~
오직
신호등만 바라보며 그 속을 뚫고 달렸습니다.
아주 잠시지만
마치..
아주 촌시럽지만
마치..
영화같은 느낌을 꼬옥 안으며 말이예요..
멜로가 아닌
어디선가 숨어있던 미스테리의 신종괴물이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의 설정으로.
ㅋㅋㅋㅋㅋㅋ~
가을이면
단호박입니다.
그 단호박을 미리 쪄놓고 냉동실에 차곡차곡 보관.
베이킹 용으로는 짱~^^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전,
냉동실 문을 열며 나와 마주친 단호박을 미리 꺼내 놓았어요.
무엇을 만들지는 모른 채
일단
꺼내만 놓았습니다.^^*
신랑은 출근하고
보물들이 등교하고 나서야
빵을 만들까..
스콘을 만들까..
살짝 고민하다가 쿠키로.
쉽게 만들어 맛보는
가을의 단호박 쿠키입니다.^^
'두둥~~둥둥~'
재료
단호박 - 120g, 밀가루 - 200g, 베이킹 파우더 - 1작은술, 시나몬 가루 - 1작은술, 카놀라 오일 - 50g, 설탕 - 45~50g, 우유 - 45g,
*호박은 미리 삶아 준비해주세요
볼에
삶은 단호박, 오일, 우유, 설탕을 넣어 골고루
밀가루, 베이킹 파우더, 시나몬을 넣고 골고루
한 뭉치된 반죽을
일회용 비닐에 넣어 편편히 펴고 냉장고에서 약 1시간 이상 넣어두기
밀대로 가능한 얇게 밀고
원하는 커터로 찍어 충~~분히 예열된 350도F (180도C) 오븐에서 약 10~13분 구워주시면 완성.
*오븐마다 다른 성능이오니 굽는 시간은 가감해주세요
*단호박 혼합물과 가루류 혼합에서 섞이 힘드시다면 손으로 가볍게....주물럭~^^*
단호박 쿠키.
노란빛 쿠키는
베이킹으로도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바삭한 질감이 아닙니다.
부드러운 쿠키거든요.
솔직히 말하자면
이러한 포스로 만날 줄은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보통
고구마나 바나나를 넣어 만든 쿠키는 빵의 질감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단호박 또한
어김없이 소프트를 느끼게 해주더군요.
그럼 그렇지.^^*
커터기로 찍어주고
나머지 반죽 사이사이로 자그마한 곰돌이 쿠키 커터를 눌러보았더니
앙증맞은
노란 곰돌이로 탄생.
시간만 허락했다면
쵸콜렛을 녹여 눈이라도 만들어 주었을텐데
걍
패쑤.ㅋ~
뽀송뽀송한 질감이 느껴지시나요.
쿠키통에 넣어두면
사정없이 입 안으로 들어가더라구요.
자극적이지도 않고
달달달시럽지도 않고
편안한...
가을의 단호박 쿠키더랍니다.^^
맛은 촉촉하고
단호박 맛이 적절.
끝맛으로 느껴지는 시나몬은 단호박 특유의 냄새를 꼬옥 잡고있네요.
찐 단호박을 먹고 남았을 때
오늘과 같은 쿠키도 한번쯤은 괜찮겠어요.
가을이 지나가기 전이라면 더더욱.^^*
이 가을을 삼키고픈 아줌마에게는 잠시나마
뜻밖의 기분?
물론
어떤 음식이든 삼키는 순간
그대~~로 나의 살들이 신나라 출렁이겠지만.ㅋ~
고등학교까지 춘천에서 살아온 저는
그 시절
호수가 많은 춘천의 아침안개를 많이 맞이했었다죠.
안개가 낀 날은
맑은 날이잖요.
그럼에도 나도 모르게 우산을 집어들었던 기억이
오늘 이 곳 밴쿠버에서
새삼스럽게 떠올랐더랍니다.
그러하기에
아주...
오랫만의 안개를 맞이한 새벽이
반가움으로 다가왔던 오늘.
그냥 좋았어요.
그냥.^^
단호박 쿠키로
이 아줌마와 함께 가을을 삼켜보시겠어요 아줌씨들?^^
이번주 내내
바쁜 스케줄이 베베베베 꼬여있지만
자꾸 쌓여가는 낙엽을 밟아봐야겠네요.
아주...
옴팡지게 밟아줘야쥥~~~~꾸욱~!!!!!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