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바다 위 불꽃 향연… 천년古都서 즐기는 댄스…

↑ 제주의 올레길 10~13코스에서 열리는 올해 제주올레길걷기축제는 참가자들이 매일 한 코스씩 함께 걷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광안리 바다 위 불꽃 향연… 천년古都서 즐기는 댄스…

↑ 부산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화려하게 펼쳐지는 부산세계불꽃축제의 불꽃놀이. 이런 광경을 보러 매년 100만 명 이상이 부산을 찾는다.

가을철을 맞아 제주와 경주, 전주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행명소에서 굵직한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이 축제는 그동안에도 이름난 축제였지만, 올해는 오는 연말까지 활동이 마무리되는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활동 종료를 앞두고 지원하는 마지막 대규모 이벤트여서 특히 눈길을 끈다. 위원회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가을축제 가운데 고르고 추려 내서 지원하는 축제인 만큼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내용도 알차서 외국인들은 물론이고 내국인들도 이 시기에 맞춰 여행을 떠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여정을 만들 수 있다. 지역별로 펼쳐지는 축제와 함께 이들 지역의 '모범여행' 일정을 꼽아 봤다.

전북 전주, 한식 + 글로벌 요리 경연

전북 전주는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로부터 '음식창의도시'로 선정된 음식의 고장이다. 오는 10월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 동안 전주월드컵경기장과 전북도 일원에서 '2012 한국음식관광축제'가 열린다. 독창적인 문화 콘텐츠 '한식'의 진면목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다양한 미각이 맛깔스럽게 어우러지는 글로벌 음식문화축제를 지향한다. 올해 축제에서는 한국의 역사와 한국인의 삶에 녹아든 한식의 의미를 짚어 보는 특별전시 '밥상의 재발견'이 진행된다. 시대별 한국인의 밥상과 전주 맛집의 상차림, 자연을 닮은 건강밥상 사찰음식 등 주제별 상차림이 전시로 마련된다.

이와 함께 '대를 잇는 전북의 맛집'의 이른바 '음식명인'들이 음식을 차려 내는 과정과 만든 음식을 관람객들이 직접 맛보는 기회도 제공한다. 또 전주의 대표적인 음식을 소개하는 '전주 10미(味) 푸드쇼'를 비롯해 한국의 잔치음식 체험, 한국의 장 담그기 체험 등도 마련한다. 한국 '길거리 대표 음식'을 선보이는 'B급 요리의 반란' 행사도 준비된다.

추천 여행 코스 : 전북 진안에서 마이산과 진안홍삼스파를 둘러본 뒤 전주로 건너가 한옥마을과 서신동막걸리촌을 들른다. 이튿날에는 전북 부안의 채석강과 내소사, 고창의 고인돌유적지, 고창읍성 등을 두루 돌아본다.

경북 경주, 커버댄스-한류드림콘서트

신라의 천년고도 경주는 두 말 할 것 없는 한국의 대표적인 여행명소.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경주에서 한류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21일 행사 첫날에는 국내 7080 및 기성 가수들이 주를 이룬 패밀리드림콘서트가 열리고, 22일에는 아시아 중심의 한류 열풍을 전 세계로 확산시킨 커버댄스페스티벌이 진행돼 각 대륙 지역 예선과 본선을 거친 11개국 13개 커버댄스 팀이 참가,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커버댄스란 케이팝(K-POP) 스타들의 춤을 똑같이 모사해 추는 춤을 말한다. 마지막날인 23일에는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정상급 한류스타 26개 팀이 참여하는 한류드림콘서트가 개최된다. 한류드림콘서트는 한국연예인제작자협회에서 지속해온 드림콘서트의 일환으로 이번 콘서트에는 비스트, 포미닛, 카라, 엠블랙, 인피니트, 애프터스쿨, 씨스타 등 정상급 한류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와는 별도로 한류드림페스티벌에 참관하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신라 문화체험 등의 부대행사와 신라역사달빛기행, 경주남산이야기 탐방과 같은 관광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추천 여행 코스 : 첫날은 경북 영덕 괴시리전통마을을 거쳐 포항 죽도시장과 오어사를 둘러보고 경주로 넘어가 양동마을을 본다. 이튿날에는 국립경주박물관, 대릉원, 꽃마을한방병원을 거쳐 경주남산달빛기행에 참여한다.

제주올레길, 나흘간 '하루에 한 코스씩'

최근 수년 동안 제주의 최고 관광콘텐츠로 떠오른 게 바로 '제주올레길'이다. 제주올레길 코스를 참가자들이 함께 걷는 '제주올레걷기축제'가 오는 10월31일부터 11월3일까지 나흘 동안 올레 10~13코스에서 진행된다. 제주여행의 적기로 대부분 봄을 먼저 떠올리지만, 바람이 심한 봄이나 습도가 높고 볕이 따가운 여름보다 가을이 제주 여행의 적기다. 축제는 하루에 한 코스씩을 걸으면서 진행된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즐기자, 이 길에서(Seize the joy on the trail).' 참가자뿐만 아니라 제주 지역민들과 함께 어울려 도보여행을 즐기자는 취지에서 정해졌다. 이를 위해 올레길이 지나는 마을의 주민들이 참여해 마을을 대표하는 먹거리와 체험거리를 선보인다.

축제가 펼쳐지는 10~13코스는 해안 절경 외에 숲 생태계의 신비로움을 맛볼 수 있는 곶자왈, 부드럽고 다소곳한 선을 가진 오름, 제주의 아픈 역사까지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유적지 등이 포함돼 있다. 축제 코스는 평균 16㎞이며, 참가자들은 코스당 5~6시간 정도 걷게 된다. 4일 모두 참가할 경우 약 64㎞ 길을 걸으며 곳곳에 마련된 문화 공연 프로그램과 마을 프로그램 등을 체험하게 된다. 축제 마지막 날인 11월3일 오후에는 폐막제인 '간세다리 다 모여라' 파티가 퍼니밴드의 공연과 함께 열린다. 참가 신청은 제주올레 걷기 축제 홈페이지(www.ollewalking.co.kr)에서 10월4일까지 받는다. 참가비는 1만 원. 축제 기간에 각 코스 시종점과 제주·서귀포시를 오가는 셔틀버스(편도 3500원 예정)도 운행한다.

추천 여행 코스 : 첫날은 한라산국립공원과 김녕미로공원, 만장굴, 우도를 바삐 돌아보고, 이튿날에는 성산일출봉과 비자림,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쇠소깍 등을 찾아본다.

부산 광안리, 케이팝 콘서트 함께 열려

해마다 10월에 열리는 부산세계불꽃축제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 부산의 대표 축제. 올해는 오는 26일과 27일 양일간 펼쳐진다.

첫날인 26일에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케이팝 콘서트가 열리고, 이튿날인 27일에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부산 멀티불꽃쇼'가 진행된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불꽃놀이는 물량이나 화려함 면에서 가히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 할 만하다.

불꽃놀이가 시작되기 전인 27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식전행사로 광안리해수욕장과 광안대교 일대에서 불꽃 거리공연이 벌어지는데, 대규모 시민이 참여하는 해변거리 퍼레이드가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거리 곳곳에서 저글링, 그라피티 등의 공연이 펼쳐져 불꽃축제의 흥겨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불꽃놀이는 오후 8시부터 시작된다.

부산시는 불꽃축제를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홍보하기 위해 명품관광 상품화해 올해 축제에 일본과 중국 관광객 1만 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명품관광상품으로 찾아오는 행사인 만큼 내국인들의 만족도도 높다.

추천 여행 코스 : 첫날은 부산 해운대달맞이길에서 시작해 부산아쿠아리움, 해운대, 센텀시티를 거쳐 이튿날에는 감천동 문화마을, 자갈치시장, 태종대를 순서대로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