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랫만에 가족회식을 하였습니다.인터넷을 한참 뒤지다가 메뉴판닷컴을
알게 되었고 이곳에서 상계동에 있는 고갯마루를 알게되었습니다. 미리 예약을
한 후 메뉴판닷컴에 나와있는 약도대로 찾아간 곳은 조금은 한적한 주택가에
까페건물 2층에 있었고 들어가서 빈방을 찾아서 들어갔습니다.토요일인데도
썰렁하니 단체손님 말고는 손님이 없어서 제일 전망좋은 방을 고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던 것같습니다.뭐 개인적으로는 시끄러운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았던
저로서는 나쁘진 않았습니다. 암튼 그날은 어머니 생신이라 평소에 신경을 못써드려서
집에서 생신상이라도 맛있게 차려드리고 싶지만 미혼이라 이곳에 소개된 곳을 찾아오게
되었지요.그런데 방에 들어선지 30 여분이 지나도 음식은 나오질 않고 배가 고팠던 식구들이 열린 문틈 사이로 보이는 주방만을 쳐다보게 되는 썰렁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종업원을 불러도 대답만 하고 오시질 않아서 문을 열고 나가 보니 서빙보시는 분이 주인인듯한 분과 여종업원 한분말고는 눈에 띠질 않더군요. 잠시 후 음식상이 나왔는 데 맛은 깔끔하고 정갈해보이는 음식이더군요.그런데 젖가락질 한두번이면 끝날 정도로 양이 너무도 적어 서로 양보하느라 제대로 먹지도 못했지요. 사람은 4명인데 음식은 2인분이 나온듯한...어찌나 어른들께 미안하던지 바늘방석에 앉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냥 편하게 동네 고기집에서 식사를 하시자던 어머니를 설득해 먼 곳까지 힘들게 모셔왔는데 그날은 정말 태어나서 가장 불편하고 어머님께 죄스러운 식사를 한 것 같았습니다. 다먹고난 느낌이 너무나도 허전하더군요. 나갈때 주인에게 불만을 호소했더니 단체손님이 와서 그랬다는데(나갈때보니 얼마되지도 않던데..) 그럴거면 뭐하러 예약은 받는지 알 수가 없더군요.전화예약시 음식양이 적지는 않냐고 물어봤을때 분명히 "절대 적지않으니 제 시간에 오시기나 하세요"라고 약간 퉁명스럽게 말씀하셨던 남자직원분이 원망스럽던군요. 원래 양이 적다고 했으면 이렇게 까지 실망은 안했을텐데 말이죠.예약까지 하고 와서 오랜시간 기다리고 음식양은 너무 적고 정말 잊지 못 할 외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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