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油'에서 찹쌀탕수육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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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요금 체계가 바뀐 후 공연히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자신이 없어서, 외출을 극도로 삼가하고, 그저 도보 5분거리나 아니면 승용차를 꼭 이용하는 곳만 다녔는데... 어제는 드디어 외출할 일이 생겼습니다. 것도 강남에서.
12시 정각, 신사역 3번 출구앞..., **주부님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지하철 요금, 또 올랐나봐요? 녹번역에서 신사역까지 900원이 나오더이다.
**주부님을 만나 점심 먹으러 가면서, "오늘 쎄게 먹으면 우리집으로는 안와도 되겠네?" 하고 슬쩍 떠봤더니, 이 여인, 암말 없이 고개를 살살 가로 젓더이다. "그럼 *곰님하고 kimys랑 정말로 우리집에서 점심 먹을꺼야?" 했더니, 미소를 머금으면서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네요. 큭큭...
이 여인을 공개수배합니다!! 나이- 꽃같은 나이 외모- 밥은 잘 먹지만 무지 말랐음 성격- 부끄러움을 무쟈게 많이 탐 특기-재치발랄한 글로 82cook식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음, 범죄사실-글을 잘 올리지않고 잠수타고 있어 많은이들의 애를 태움. 이 여인의 글을 본 분들은 급히 연락바랍니다.
전 이 여인이 하도 수줍음을 타서, 우리 kimys랑 같이 밥 못먹겠다고 할 줄 알았거든요.
암튼 이 냠냠**와 가유(加油)라는 중국식당에 들어갔습니다. 뭣 좀 맛있는 걸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 두 사람 모두 별로 아는 데가 없어서, 잠시 고민하다가.. 이 냠냠**님이 여길 가자고 하더라구요.
메뉴를 보고 한참 고민하다가 홍콩새우라는 걸 주문하면서 또 하나는 추천 좀 해달라고 했더니 자신있게 탕수육을 권해요. '애들같이 탕수육은...'은 하다가 권하는 걸 먹기로 했습니다.
먼저 나온 것이 탕수육. 이거 보고 둘이 감동받았잖요...이런 탕수육도 있구나 하며... 고기를 넙적하게 썰어서 튀긴 후 소스는 아주 조금 뿌렸는데, 튀김옷이 색달랐어요. 둘이 머리를 쥐어짜며...튀김옷의 성분을 분석했는데... 대충 찹쌀가루, 녹말가루, 달걀이 들어가지 않았을 까 생각해봤습니다. 도전해봐야할 음식이 또 생겼어요. 돼지 안심을 사다가 이런 식으로 탕수육을 해봐야겠어요.
잠시후 나온 홍콩새우를 맛보고는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제가 집에서 하는, 스위트칠리 소스를 이용한 칠리새우랑 맛이 똑같은데, 위에 오이채만 얹어져 있더군요. 오이채..무릎을 쳤습니다...이젠 저도 오이채 얹을 거에요.
가유탕면이란 걸로 마무리를 했는데, 아주 맛있었어요. 해물국물에 하얗고 개운하게 국수를 말아주는데... 강추입니다.
어젠 모처럼 핸드폰에 달려있는 카메라가 제 빛을 발하는 날이었죠. 탕수육은 너무 엉겁결에 찍어서 화질이 좋지않지만, 홍콩새우는 그런대로 잘 나왔죠? 그래도 kimys는 매우 아쉬워 하네요..."이렇게 쓰라고 200만화소짜리 핸드폰 사주고 싶었다"고... 전 이걸로도 충분한데 말이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