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역 3번 출구 옆 좁은 골목 안에 위치한 '창신동 매운족발'은 눈보다 코가 먼저 위치를 가늠하게 한다. 3미터 전부터 불 위에서 구워지고 있는 매운 족발의 알싸한 향이 느껴지기 때문. 코가 쫓는 방향으로 향하다 보면 가게 앞에 한가득 쌓여 있는 족발이 보인다. 영양족발로 문을 연 지 20년 된 이곳은, 7년 전 우연히 개발한 매운 소스 덕분에 유명해졌다. 영양 청양고춧가루에 외국의 매운 고추 4종류를 더해 숙성시킨 양념을 즉석에서 버무려 구워주는 매운순살족발은 단맛으로 시작해 혀끝이 얼얼한 매운맛으로 끝나지만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고소해 자꾸만 먹게 된다. 매운맛을 끝까지 즐기기 위해서는 비닐장갑을 요청해 손으로 뼈와 살을 발라낸 후 입술에 묻지 않게 먹어야 입에 불이 나는 걸 피할 수 있다. 곁들여지는 시원한 콩나물국을 먹거나 직접 조물조물 만들어 먹는 주먹밥을 주문해 함께 먹는 것도 매운맛을 순화하며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