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는 원주고등학교 바로 앞입니다. (네이버에서 지도 검색하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제대로 찾아가더라도 잠시 머뭇거리게됩니다. 보통의 유명한 맛집에 비해서 간판이 확 눈에들어오지 않습니다. 특히 한문으로 써 놓은 '복(福)'자를 지나치기 쉽지요. 입구가 눈에 잘 띄고, 바로 부근에 넓은 주차장이 곧바로 눈에 들어오는 식이 아니라서 잠시 '이곳이 맞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걱정하지는 마십시요. 원주고등학교 바로 앞, 길 건너편이니까요. ^^
위 사진에서 열려있는 유리문 보이시죠? 그곳이 식당 입구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잠시 어리둥절합니다. 이건... 테이블이 4-5개 있는 작은 구멍가게가 아닌가?
어리둥절함을 잠시 추스리고... 홀 안쪽의 문을 통해서 보면 가게 뒷편으로 넓은 방들이 여럿 보입니다. 작은 홀과 달리 뒷편의 방들은 100명 이상은 족히 들어가 앉을 만큼 아주 넓습니다. ('흠... 맛집이 맞군!')
저와 부모님, 아이... 이렇게 넷이서 3인분을 시켰습니다. 3인분이 한꺼번에 작은 솥에 나오고, 그것을 각자 자기 그릇에 담아 먹는 식입니다. 통 미꾸라지로 먹을건지 갈아서 먹을건지를 물어보는데, 저희는 갈아서 해 달라고 했구요.
미리 갈아 놓고 끓이는게 아니라 주문을 받아서 바로 미꾸라지를 갈아 넣기 때문인지 맛이 훨씬 부드럽고 구수합니다. 작은 미꾸라지 살조각들도 더 고소한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3인분을 시켰지만 4명이 먹을 정도로 양이 많고, 다른 일반적인 추어탕집에 비해서 미꾸라지를 더 많이 넣은 것 같더군요.
밑반찬은 완전 토종입니다. 저는 서울에서의 입맛에 길들여져서 그런지 뭔가 달고 새콤하고 매콤한 맛이 좀 덜한 느낌이 들더군요. 밑반찬 중에서는 동치미 국들이 아주 맛있었습니다. 겨울동안 잘 익힌 동치미의 원래 국물에 물을 타서 희석시킨 듯 한데 우리 어머니께서 집에서 만드시는 동치미 국물과 같은 맛이라서 제 입에 딱 맞았던 것 같네요.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가격이 잘 생각이 안나는데... 4천원인가 5천원이었던 것 같네요. 꾸미지 않은 미꾸라지 탕 본래의 맛을 볼 수 있는 집이 그리 많지 않거든요. 미꾸라지 가루보다 깨 가루가 더 들어가고 진한 마늘맛과 깨맛 때문에 미꾸라지 맛이 잘 안나는 집이 대부분이지요.
맛집을 많이 찾아다닌 것은 아니지만, 제가 다녀 본 맛집들은 공통적으로 음식 재료를 잘 쓰고, 재료 본래의 맛에 충실하고, 가격이 부풀려져 있지 않고, 양에서도 야박하지 않는 공통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