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다리 휘겠네 |
글쓴이: 말괄랑이 | 날짜: 2010-01-29 |
조회: 3457 |
|
|
|
http://cook.startools.co.kr/view.php?category=Q0wNNFE7VSpCNQxJT1U%3D&num=EhtHeBI%3D&page=50
|
강진은 먹는 즐거움이 있어 여행의 매력이 배가되는 곳이다. 남도 음식이 유난히 맛나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졌지만, 강진의 음식은 그 중에서도 특별나다. 기름진 강진평야와 청정한 강진만에서 산출되는 푸성귀와 어패류가 풍윤(豊潤)했고, 여기에 고려청자를 빚어내던 솜씨까지 어우러져 강진은 예로부터 맛의 고장으로 불려 왔다. 강진을 다녀 본 사람들이 맛 기행을 빠뜨려서는 안 된다고 누누이 강조하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 한정식과 백반
강진의 대표 음식은 한정식. 광활한 강진만 갯벌과 비옥한 강진평야에서 나는 풍성한 먹을거리를 한상 가득 차려 내온다. 보는 것만으로 배가 부르다. 영광굴비와 구례의 산채 등 남도 여러 지방의 한정식이 제각각 특색이 있지만, 강진은 여수·고흥 등과 더불어 해산물이 주축이다.
강진 사람들의 음식에 대한 자부심과 자랑은 유별나다. 남도 한정식의 발원지가 강진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얼마 전까지 인근 해남이나 장흥에도 ‘높은 사람’이 부임하면 이곳까지 와서 강진 한정식을 대접했다고도 한다.
|
◇(왼쪽부터)홍어, 묵은지, 짱뚱어 |
|
◇(왼쪽부터)홍어찜, 굴, 조개 관자 |
강진에 왜 음식문화가 발달했을까. 현지인들은 이에 대해서도 음식 못지않게 다양한 근거를 제시한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대한 찬사는 기본이고, ‘토지가 비옥해 지주가 많았고, 그래서 음식문화가 발달했다’, ‘조선시대 수라간 궁녀가 낙향해 궁중 음식을 보급했다’는 등 그럴 듯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강진 읍내의 둥지식당(061-433-2080)에서 주문한 한정식. 익히 듣던 대로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다. 민어찜, 조기탕, 바지락탕, 전어무침, 해삼, 개불, 광어, 게, 굴, 새우, 전복, 가오리찜, 홍어,토하젓, 바지락 젓 등 일일이 헤아라기도 벅차다. 남도 앞바다에서 잡히는 해물은 모두 올라온 것 같다. 홍어만 빼고는 모두 강진산이다. 가격은 1인분에 1만∼2만5000원으로, 가격에 따라 메뉴가 조절된다. 좀처럼 수지가 맞지 않는 탓에 4인 기준으로 상이 차려진다.
5000원짜리 백반에도 20여가지의 반찬이 오른다. 한정식에서 값이 좀 비싼 몇몇 해산물이 빠지고 상이 차려진다. 말이 백반이지 웬만한 도회지 식당이라면 한정식이라고 불렸을 것이다. 백반 역시 4인분이 기본.
강진 읍내에는 한정식집이 대여섯 곳이 있고, 가격은 모두 똑같다. 명동식당(434-2147), 해태식당(434-2486), 청자골 종가집(433-1100) 등은 여러 답사가들이 소개하며 남도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
◇(왼쪽부터)꼬막, 전복, 조개탕 |
# 남도의 별미 짱뚱어
‘못생겼지만, 맛은 그만’인 짱뚱어도 강진이 자랑하는 이색 먹을거리.
강진만 갯벌에서 잡히는 짱뚱어는 장마철이 지나면서부터 제맛을 내기 시작해 가을에 최상급이 된다. 가슴지느러미를 이용해 토끼처럼 개펄을 뛰어다니는 힘 좋은 짱뚱어는 보양식으로 유명하다. 두뇌발달과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DHA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양이 미꾸라지와 메기를 반반씩 섞어놓은 듯 괴이하지만, 비린내와 해감내가 나지 않아 처음 접하는 사람도 고소한 맛에 단번에 반한다. 강진읍의 동해회관(433-1180)은 전국에서도 이름난 짱뚱어 전문 식당이다. 탕은 6000원, 전골은 3만원, 구이는 10마리에 2만원.
# 자연산 민물장어구이
강진은 자연산 민물장어를 맛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탐진강 하류인 목리포구에서는 지금도 양은 많지 않지만 자연산 장어가 잡힌다. 목리장어센터(432-9292)에 미리 주문하면, 주인이 장어를 구해 며칠 후 다시 연락을 준다.
물론 사전 주문 없이 간다면 양식 장어에 만족해야 한다. 강진읍내에서도 서대감(433-9255) 등 서너 곳에서 양식 민물장어구이를 맛볼 수 있다. 서대감에서는 미리 주문하면 전날 과음한 여행객을 위해 전북죽도 끓여 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