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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도 줄서서 먹는 국수집

글쓴이: 벤자민  |  날짜: 2009-09-02 조회: 7510
http://cook.startools.co.kr/view.php?category=Q0wNNFE7VSpCNQxJT1U%3D&num=EhtNdxc%3D&page=3   복사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최근 늘어나고 있는 국수 전문 체인점. 오로지 국수 한 가지만 파는 유명 체인점에 국수 요리 비법을 꼬치꼬치 캐물었더니.


불경기에도 줄서서 먹는 국수집
‘망향비빔국수’의 비빔국수
40년 전, 지금의 본점이 위치한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의 부대 앞에서 군인들을 상대로 팔기 시작한 비빔국수가 일명 ‘군대국수’ 또는 봉급 타자마자 먹어야 되는 ‘봉급국수’라고 불리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현재 서울·경기 지역만 20곳이 넘는 체인점을 가지고 있다. 사시사철 비빔국수 한 가지 메뉴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비상한 맛집. 주문이 들어오면 채 썬 백김치와 양파, 당근, 오이를 버무린 특제 양념에 막 삶아낸 소면을 비벼준 후 양념 국물을 그릇의 반이 찰 정도로 넉넉히 부어 손님상에 낸다. 이때 팔팔 끓는 물에 4분 30초간 삶아낸 국수를 미지근한 물에 헹군 후 얼음이 들어 있는 냉각수에 다시 넣어 면에 남아 있는 열기와 밀가루를 두 번에 걸쳐 충분히 씻어내 텁텁한 맛을 없애고 쫄깃한 면발로 만든다. 그러나 최고의 비법은 청양고춧가루, 참기름, 간장, 설탕 등을 섞기 전 백김칫국물과 섞는 ‘야채수’에 있다. 무, 오이, 청양고추 등 10여 가지 채소를 고온에서 10~15일 숙성시킨 다음, 건더기를 건져내고 저온에서 6개월~1년 이상 다시 발효시킨 야채 물로, 시큼한 맛이 식초보다 개운하면서 깔끔한 매운맛을 내고 양념과 야채, 면이 한데 어우러지게 한다.

불경기에도 줄서서 먹는 국수집Info.
메뉴 비빔국수(보통) 4천원·(곱빼기) 5천원, 사리 추가 2천원, 만두 4천원, 아기국수 1천원 지점 연천점, 미사리점, 동대문점, 목동점, 강남점 등 총 29곳
문의 031·835-3575, www.manghyang.com


불경기에도 줄서서 먹는 국수집
‘봉채국수’의 잔치국수
시작한 지 반 년이 지나지 않아 서울 지역에만 10곳이 넘는 체인점이 생긴 웰빙 국수 전문점. 잔치국수, 국내산 쌀로 만든 쌀국수, 파프리카와 클로렐라로 만든 퓨전 국수 등 다양한 종류와 맛에 연령 구분 없이 다양한 고객층을 가지고 있다. 그중 제일 많이 팔린다는 잔치국수는 일반 냉면 그릇보다 훨씬 큰 그릇에 담겨 나와 더욱 옛 맛을 떠오르게 한다. 조미료를 넣지 않고도 진한 맛을 낼 수 있는 이유는 무, 양파, 파뿌리, 멸치, 다시마, 북어, 홍합 등 총 22가지의 천연재료로 육수를 우려내기 때문이다. 건어물과 해산물을 많이 넣어 시원한 맛이 나고 국간장과 소금으로만 간하여 색이 맑다. 또한 면을 삶는 3분 동안 차가운 물을 계속해서 부어주는데, 끓는 물에 면을 넣고 우르르 끓을 때마다 총 3번 차가운 물을 넣어주면 면이 더 쫄깃해진다고. 그래서 뜨거운 국물에 담가 먹어도 면이 쉽게 불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보다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내기 위해 고명 중 달걀 지단만 부쳐 올리고 채 썬 애호박과 당근, 표고버섯은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데쳐서 얹는다.

불경기에도 줄서서 먹는 국수집Info.
메뉴 잔치국수 3천5백원, 비빔국수 4천원, 잔치쌀국수 4천5백원, 잔치비빔국수 5천원 지점 이수역점, 송파점, 강동점, 영등포점 등 13곳
문의 080-213-8000, www.bongchai.co.kr


불경기에도 줄서서 먹는 국수집 ‘요기’의 김치말이국수
2004년 말 홍대 앞에 오픈해, 테이블이 10개뿐인 15평의 가게에 항상 기나긴 줄이 서 있는 맛집이 되고 난 후, 점점 무서운 속도로 체인점을 늘려가고 있는 생면 전문점. 처음 국물 맛을 보면 다소 밍밍하지만 조미료를 쓰지 않은 담백하고 깊은 맛에 매료되고 만다. 무엇보다 김치말이국수는 갓 삶아 식힌 생면을 차가운 구리 냄비에 담고 살얼음으로 된 김칫국물을 가득 부은 후 오이채와 참깨만 곁들인, 얼큰하면서도 깔끔하게 떨어지는 뒷맛이 일품이다. 다 먹을 때까지 젤리를 씹는 듯 면이 쫄깃하고 쉽게 불지 않는 이유는, 주문을 받자마자 라면 굵기 정도의 오동통한 굵기로 면을 뽑고 딱 4분만 삶아내기 때문이다. 따뜻한 국수라면 2분간 삶고 날이 흐리거나 습한 날엔 보통보다 짧게 삶아내는 등 온도와 날씨에 따라 민감하게 면 삶는 타이밍을 달리하는 게 이 집의 노하우. 진한 국물도 오로지 김칫국물만 넣어 만드는데 김치에서 물이 많이 나오도록 양파와 무즙, 설탕 약간을 넣어 김치말이국수용 배추김치를 따로 담근다. 새콤하게 잘 익으면 김치를 채 썰어 국물에 넣고 함께 얼린다고. 여느 김치말이국수처럼 달지 않고 김치의 시원한 맛을 100% 만끽할 수 있다.

불경기에도 줄서서 먹는 국수집Info.
메뉴 김치말이국수 4천5백원, 요기국수 4천5백원, 사골국수 5천5백원, 납작구운만두(1인분) 3천원 지점 홍대점, 이대점, 인사점, 명동점, 상암동 DMC 등 총 11곳
문의 02·337-4248, www.da-yogi.com


불경기에도 줄서서 먹는 국수집
‘명동할머니국수’의 두부국수
1958년 명동의 2~3평 남짓한 가게에서 시작된 곳으로 지금은 서울 시내에 20곳 이상의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국수 전문점. 이른 아침부터 시작해 늦은 밤까지 따뜻한 국수 한 그릇을 먹으려는 사람으로 쉴 새 없이 붐비는 곳이다. 가격을 올리지 않고 옛 맛 그대로를 고수하겠다는 신념 그대로 할머니국수가 3천원이고 밥과 면이 무한리필된다. 그중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푸짐한 맛이 좋은 두부국수는 단연 인기 메뉴. 멸치, 바지락, 북어 대가리, 파뿌리 등을 6시간 동안 푹 끓여낸 국물을 삶은 소면에 붓고, 그 위에 순두부보다는 단단하고 일반 두부보다는 부드러운 연두부를 올린다. 연두부는 매일 아침 만들어서 따뜻한 물에 담가두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올려주는데, 국물과 함께 후루룩 마실 수 있을 정도의 포슬포슬한 식감과 포만감이 좋다. 여기에 고춧가루와 진간장, 잘게 썬 파 등을 섞어 만든 다대기는 이 집만의 또 다른 비법. 국물의 간을 적당하게 맞춰주면서 보통의 간장을 넣는 것보다 훨씬 칼칼하고 시원한 맛의 경상도식 국수 맛을 낸다.

불경기에도 줄서서 먹는 국수집 Info.
메뉴 두부국수 3천5백원, 할머니국수 3천원, 비빔국수 4천원 지점 명동점, 코엑스점, 충정로점, 교대점, 분당 정자점 등 총 32곳
문의 02·556-8561, www.1958.co.kr


불경기에도 줄서서 먹는 국수집 ‘본국수대청’의 삼계칼국수
본죽, 본비빔밥에 이은 (주)본아이에프의 국수 전문점. 올해 6월에 시작한 후발주자이지만 깔끔하고 모던한 실내 인테리어에 13가지의 국수류와 만두, 고기완자 등을 선보이는데 그 반응이 폭발적이다. 국수와 절임 반찬, 빛깔 고운 오미자차가 한 쟁반에 담겨 나오는 정갈한 차림새와 담백한 맛에 90% 이상이 여성 고객이다. 마치 삼계탕을 먹는 것처럼 향이 좋고 담백한 삼계칼국수는 뽀얀 국물에 수삼의 향이 좋은 보양식 국수다. 치자를 넣은 색 고운 칼국수 면은 미리 삶아두거나 많은 양을 한꺼번에 삶으면 쉽게 불고 맛이 없기 때문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1인분씩만 삶는다. 면과 육수는 반드시 따로 끓이는데, 함께 끓이면 국물이 걸쭉해지고 담백하지 않기 때문이다. 육수는 한 마리당 1kg이 넘는 닭과 마늘, 생강, 대추 등을 넣어 2시간 동안 곤 맑은 것으로 주문이 들어오는 동시에 수삼 한 뿌리를 넣고 다시 끓인다. 끓이는 과정에 수삼을 넣은 보통의 삼계탕보다 훨씬 진한 향과 특유의 쌉싸래한 맛이 입맛을 자극하고 속을 편안하게 한다. 고명으로는 잘게 찢은 닭살과 대추, 지단 등을 단출하게 올리는데 육수의 개운한 맛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라고.

불경기에도 줄서서 먹는 국수집 Info.
메뉴 삼계칼국수 8천원, 송이버섯칼국수 9천원, 대청신비면 7천원, 메밀비빔면 6천5백원 지점 종로점, 안산 사동점, 부천 상동점, 화성 향남점 등 총 4곳
문의 1644-6288, www.bonguksu.co.kr




 

 

 

기획 이경현 | 포토그래퍼 장진영 | 레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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