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삶아 놓은 면발이 약간 굳은 느낌은 있어. 그래도 통 속에서 살얼음을 깨고 퍼 주는 국물이 꽤 시원해. 큰 욕심 내지 않고 음료수 값으로 마신다고 생각하면 훌륭하지. 실제로 이 집의 음료수 한 병 값 역시 1000원인데.
국물 인심은 넉넉해 국물은 더 달라고 하면 공짜로 더 부어줘. 허지만 면을 더 달라고 하면 곱빼기로 계산해 2000원을 받는 게 약간 야속한 기분이 들지. 그래도 어떤 손님이라도 친근하게 맞아주는 주인이 무척 고마우이."
- 김병준(80•경기도 성남시)
김밥 ‘포마토 김밥’
“천원인데도 재료가 실해요. 이 집에서 파는 더 비싼 김밥들이랑 재료도 거의 똑같고. 저는 한양대 다니지만 건국대 다니는 친구 따라서 자주 와요. 싸게 팔다보니 김치랑 단무지 등 반찬을 셀프 서비스랍니다. 단무지나 지단 등 김밥 속을 더 알차게 채워달라고 요구하는 손님도 보이던데…. 그냥 좀더 비싼 거 사서 드시는 게 좋을 듯 하네요."
- 전지원(26•서울시 양재동)
냉면 ‘유바기쭈꾸미판 용호점’
“오래된 냉면집의 깊은 맛은 아니지만, 일반 냉면전문점과는 견주어도 크게 손색없어요. 재료가 간단하고 양이 적지만 시원하고 깔끔해요. 전 직원이 가족이라 그런지 1000원 냉면 손님들에게도 친절히 대하는군요."
- 추아름(21·부경대 2학년생)
자장면 ‘삼미반점’
"일반 자장면과 비교하면 고기가 없으니 씹히는 맛은 없어요. 그래도 부드러운 면발과 단맛이 나는 자장소스, 다른 집보다 적지 않은 양이 만족스럽습니다.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오랜만에 고향 부산에 내려왔는데 서울에선 상상조차 어려운 값이잖아요." - 정석광(32·부산 재송2동).
■ 1000원 김밥과 2000원 김밥은 무엇이 다를까?
‘포마토’의 1000원 김밥과 ‘김家네김밥’의 2000원 짜리 기본 김밥을 비교해봤다. 먼저 재료 면에선 큰 차이가 없다. 햄•단무지•계란•시금치•어묵•당근이 공통으로 들어간다. 2000원 김밥 안에 더 들어가는 것은 우엉 5조각과 맛살이다. 어묵과 시금치의 양도 조금 더 많다.
그러나 햄과 단무지, 계란의 크기는 오히려 1000원 김밥이 크다. 1000원 김밥 겉면엔 참기름이 발라지지 않고 2000원 김밥엔 발라진다. 그러나 1000원 김밥 역시 흑미를 참기름과 깨소금으로 버무려 간한다.
2000원 김밥은 일반 백미를 쓰고 1000원 김밥은 흑미를 쓴다. 직경은 2000원 김밥이 5cm로, 1000원 김밥보다 1cm더 크다. 썰어놓은 김밥을 붙여보면 2000원 김밥은 20cm, 1000원 김밥은 17.5cm다. 맛은? 배고플 때 먹으면 둘 다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