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하면 떠오르는 단어들. 별, 산책, 맥주, 심야 영화, 그리고 야식. 낮동안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 길거리의 심야 식당을 찾아 떠난다. 에어컨은 없지만 아주 괜찮은 주인장과 유쾌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다른 계절에는 느낄 수 없는 그 정취를 맛보러. '여름밤아, 낭만을 부탁해.'
2AM의 파스타, 길거리 레스토랑 소년상회
무엇이든 요리해내는 이상한 나라의 레스토랑 소년상회. 모양새는 분명 포장마차인데, 이 안에는 파스타도 있고, 샐러드도 있고, 와인도 있고 장르를 구분하지 않는 다양한 퓨전 요리도 나온다.
"프렌치라고 쓰지 마세요. 이건 그냥 채낙영 요리예요. 풋풋한 소년의 마음으로 다양하고 맛있는 요리를 선보이고 싶어서 소년상회라 이름 지었죠. 포장마차 같지만, 길거리 레스토랑이라고 불러주세요. 학생 때는 '머리만 감는 길거리 샴푸방이나, 클럽에서 자장면 팔면 어떨까?' 하고 생각만 했었는데, 이번엔 진짜 일(!)을 낸거예요. 제 꿈이요? 가까운 미래에는 제 레스토랑을 가지는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농림수산부 장관이 되고 싶어요. 이제 요리는 제 인생이니까요."
당찬 눈빛, 엉뚱 발랄함 속에서도 진지함이 묻어나는 말투. 오너 셰프인 소년(소년이 영원히 우리의 소년일 수 있도록, 나이는 밝히지 않겠다)은 맛있는 요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런 소년의 바람에 손님들은 단골이 되는 것으로 답을 했다. 소위 '맛 좀 안다'는 미식가도 그의 단골이 됐을 정도로, 소년상회 요리는 맛있다. 맛의 비밀을 물었더니, '바로 사랑하는 사람이 먹는다고 생각하며 요리를 하기 때문'이란 소년다운 답을 내놓는다.
홀로 장보기부터 요리까지 다 하기 때문에 오픈 시간에 맞춰 가더라도 요리를 금세 맛볼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년이 오기 전부터 기다리던 손님 중 그 누구도 재촉하는 이가 없다. 다만 미니 트럭 뒤칸에 앉아 요리하는 소년 셰프와 요리만큼 맛있는 수다를 떨며 순간을 즐길 뿐. 그렇다고 젊은 사람만 있을 것 같다는 고정관념은 버리시라. 동네 사랑방처럼 친구, 연인, 아빠와 딸, 할머니 할아버지를 포함한 대가족 등, 별별 직업,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인다. 길고 좁은 주차장, 가로등 아래 '소년상회'는 올 여름 가장 멋진 레스토랑이 된다.
Event 매일 오전 11시, 장보기 전에 문자로 원하는 요리를 주문해 맛볼 수도 있다. 단, 파스타나 스튜처럼 간단한 요리류만 가능하다.
대표 메뉴 치킨·케이준·커리 올리오, 지중해·커리 크림, 5종의 파스타 각 7천원, 메인 메뉴 3가지는 매달 바뀌므로 그 달의 야심작을 물어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