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대로변 떡하니 자리한 가마솥 통닭집이 굵직한 레스토랑들 사이에서 눈길을 끈다. 나름 강남에 어울리는 색다른 분위기를 가미했다. 높은 층고에 넓은 홀을 마련했는데 늦어갈수록 쿵쿵 울리는 비트가 마치 클럽에 온 듯 분위기를 돋운다.
글, 사진: 다이어리알(
www.diaryr.com)
추구하는 것은 수원과 대구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옛날식 통닭집스타일이다. 비교적 단순한 모양새와 맛이지만 향수를 자극한다. 그저그런 치킨집이라 과소평가하기엔 재료부터 조리방식까지 철저하게 준비했다. 사용하는 모든 재료의 신선도에 신경을 쓰는데 특히 당일 공수한 생닭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이것들은 모두 그날 소진하도록 관리한다.
뭐니뭐니해도 치킨이라면 튀김이 생명. 남다른 이 집만의 튀김 비법은 바로 가마솥에 있다. 여느 치킨집에서 사용하는 튀김기와는 달리
열 전도율이 뛰어난 가마솥을 활용하는데 그야말로 지혜가 녹아난 옛날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튀김 온도가 150~180도씨 정도라면 가마솥은 200도씨의 고온까지 온도를 끌어올려준다. 이렇게 상당히 높은 온도에서 약 15분가량 조리하고 나면 겉은 바삭하게 튀겨진다.
치킨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딱 세가지로 준비했다. 가장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옛날통닭과 후라이드, 그리고 양념치킨이다. 우선 옛날통닭은 말그대로 원형 그대로 유지하며 통째로 튀겨낸 것으로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자태이다. 그릇에 담긴 통닭의 닭 다리를 잡고 뜯으면 윤기가 좌르르한 상태의 속살이 보여진다. 이어서 한입 물고 베면 그제서야 가마솥 튀김의 진미를 느낄 수 있다. 바삭하게 씹히는 식감과 달리 속살이 촉촉하고 부드러워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그야말로 반전 매력이다. 그리고 후라이드나 양념치킨은 먹기 좋은 크기를 고려해 닭 한마리를 정확히 28조각으로 분리한다. 튀기는 조리법은 기본방식을 따르고 있는데 튀김옷에 차별화를 뒀다. 튀김 반죽의 재료는 단순하지만 그 비율을 달리해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치킨과 술 한잔을 하러 오는 이들이 대부분이라 몇 가지 안주메뉴도 찾아볼 수 있으며 두루 인기가 좋다. 특히 재미있는 이름의 해적떡볶이는 매콤달콤한 소스와 각종 해산물이나 야채들이 들어간다. 또 아삭이고추에 돼지고기와 두부 등으로 속을 채운 벌떡고추튀김도 담백하니 무난하게 즐기기 좋은 메뉴로 매장에서 직접 만든 간장 양념을 곁들여 먹는다. 옛날 통닭을 찾는 어르신들부터 남녀노소를 불문한 가족단위 손님들까지 다양하게 방문한다. 특히 2층은 단체석으로 마련되어 있어 회식장소로도 손색이 없는데 음식이 워낙 푸짐하게 나오기에 배부르게 주문해 먹었음에도 객단가가 저렴하게 먹힌다고 하니 참고할 것. 위치성수대교남단 교차로에서 도산공원 사거리방면으로 약 540m 직진, 삼원가든 옆 골목 지나서 우측 대로변에 위치
메뉴 옛날통닭 1만5000원, 후라이드 1만5000원, 양념 1만6000원, 벌떡고추튀김 1만5000원, 해적떡볶이 1만5000원
영업시간 15:00~5:00 (일요일휴무)
전화번호 02-547-5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