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에 문을 열어 전국에서도 오래된 음식점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안동장, 화교 출신이 운영하는 이곳은 처음에는 청요릿집으로 시작했으나 짬뽕과 군만두 등이 유명세를 타며 지금은 식사 위주의 중식당으로 바뀌었다. 서울에서 굴짬뽕을 제일 먼저 팔기 시작한 곳이라는 설이 있을 정도로 오래된 명성을 지닌 곳이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안동장 짬뽕은 국물이 하얗고 맵지 않다. 사람들이 얼큰한 빨간 짬뽕을 원해 빨간 국물의 매운 버전도 판매하지만 그마저도 요즘 짬뽕의 평균치보다는 덜 맵다. 굴 혹은 해산물과 함께 배추 건더기가 눈에 띄게 많고 기름기가 많다.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을 바라는 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다. 배에 '기름칠' 좀 해야 잘 먹었다고 느꼈던 옛날식 별미다. 자극적이지 않은 고기 육수에 굴 내음이 튀지 않고 조화를 이루며 가득 들어간 배추가 삼삼한 단맛을 낸다. 추운 날 더 생각나는 한 그릇이다. 시간대에 따라 요리의 퀄리티가 약간 들쑥날쑥하다. 중국식의 심심한 물만두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