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음식이 MSG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사실 MSG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과까지 나온 마당에 문제는 MSG 양을 얼마나 잘 조절해(무식하게 때려 붓지 않아) 균형 잡힌 음식을 내는지다. 중식을 먹으면서 MSG는 절대 먹지 않겠다는 이는 드물다. 그런데 놀랍게도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중국집이 있다. 허름한 외관에 한곳에서 30년을 이어온 뚝심 있는 중국집 신성각, 이 집의 짬뽕은 집에서 끓인 듯한 맛이 난다. 안 좋게 표현하자면 '무언가 하나 빠진 듯'하다. 기존의 짬뽕 국물을 기대하고 간다면 틀림없이 실망하고 만다. 하지만 꾸준히 단골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MSG를 넣지 않아서가 아니다. 자꾸만 끌리는 맛이기 때문이다. 짜장면이건 짬뽕이건 주문이 들어가면 이곳 주인이 그 자리에서 바로 면을 치기 시작한다. 최근 서울 시내에서는 보기 힘든 수타면이다. 짬뽕 국물은 김칫국처럼 멀건 색이다. 고추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말간 육수에 우리 식으로 고춧가루를 풀어 끓이기 때문에 그렇게 맵지도 진하지도 않다. 탄력 없이 풀어지는 밀가루 면과 멀건 국물이 이상하게 자꾸 생각이 난다. 곱게 썬 채소만 보아도 한 그릇에 담은 정성이 느껴진다. 춘장을 충분히 볶은 빡빡한 간짜장과 심심한 우동도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