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이런저런 맛집들이 넘쳐나는 요즘이다. 그러나 마케팅이 아닌 진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소문으로 명물이 된 음식점은 흔치 않다. 적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 이상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단골손님이 넘쳐나는 곳이야 말로 진짜 맛집이 아닐까. 신림동 소곱창집 '아우성황소곱창'이 바로 그런 경우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를 대표하는 음식은 순대였다. 하지만 근래 신림동을 찾는 사람들의 주메뉴는 곱창이다. '아우성황소곱창'을 필두로 새로이 곱창골목이 생겨나면서부터다. 곱창골목 형성의 일등공신이자 제일 오래된 곱창집, 터줏대감 아우성황소곱창. 이곳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다지 볼 것 없는 소박한 풍경의 매장. 그 앞으로 삼삼오오 줄을 선 이들이 인정하는 이 집의 맛은 특별하다. 아우성황소곱창은 당일 도축된 생곱창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주인장이 거의 매일 같이 인근 시장에서 직접 재료를 구입해 특화된 기술로 손질, 서너 시간 내에 손님상에 올린다. 별다른 양념이나 초벌구이도 필요 없다. 신선한 한우곱창의 진짜 맛을 보여준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당일 준비한 재료가 거의 동난다, 곱창이 남아 있더라도 신선도 상태가 안 좋으면 아예 팔지 않는다"며 아우성황소곱창 강형곤 사장은 너털웃음을 지어 보인다.
신림동 털보곱창 아저씨로 불리는 주인장의 소탈한 표정만큼이나 서비스도 넉넉하다. 대표 메뉴인 모듬곱창을 몇 년째 단돈 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판매라기보다는 서비스라는 게 단골 고객들의 의견. 이러니저러니 해도 곱창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서민음식이어야 한다는 게 강 사장의 지론이다.
연말연시, 고단한 일상을 함께해 온 직장 동료, 지인들과 서로를 위무하는 자리에 소주만한 것이 없다. 맛있는 소곱창에 소주 한잔 나누면 더 없이 좋은 곳, 아우성황소곱창은 신림역 5번 출구 곱창골목에 위치해 있다.
한국아이닷컴 김영선 기자 coming@hankooki.com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림동 소곱창맛집, 문전성시 진짜 비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