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 할인마트의 양대산맥
이마트 트레이더스 vs 코스트코 비교체험기미국식 창고형 할인마트의 대명사 ‘코스트코’를 빼닮은 국내 창고형 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이슈다. 코스트코를 애용하던 기자가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직접 찾아 꼼꼼히 살펴보고 비교했다.
최세진기자 사진 박성언·디자인 이보라·모델 박지혜·스타일리스트 양정원
‘코스트코 짝퉁’, ‘이마트 업그레이드 버전’, ‘국내 최저가 할인점’ 등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관련해서는 평가가 분분하지만, 코스트코와 달리 연회비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주부들에게 솔깃한 것은 사실. 널찍한 주차장과 깔끔한 매장 분위기에 첫인상은 일단 나쁘지 않다.
눈에 들어오는 대로 주요 아이템들을 살펴보니 머핀 세트, 치즈케이크, 대용량 모닝롤, 로스트치킨, 광어&연어회 세트, 초밥 세트, 다용도 접이식 테이블, 다우니 섬유유연제 등 코스트코와 겹치는 아이템들이 많다.
눈길을 끄는 것은 식품류 포장 단위가 소·중·대로 다양하다는 사실. 또한 대용량 반찬이나 대용량 냉동생선 패키지, 데친 나물류, 대용량 다진 야채 등을 구비하고 있는 것도 코스트코와는 차별화된다. 같은 아이템의 가격은 1~2백원 정도 차이가 나는 편.
상품 진열 방식은 코스트코는 연결감 없이 흩어져 있어 매장에 익숙지 않을 경우 쇼핑 동선을 짜기 힘든데 반해 트레이더스는 식품 매장의 카테고리가 명확해 처음 방문한 사람도 쇼핑하기에 큰 불편이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코스트코에 비해 특화된 아이템이 부족하다는 것.
르크루제의 무쇠냄비, 헹켈 칼 세트, 드롱기 커피 머신, 인기 명품 가방과 시계, 액세서리들, CK속옷이나 폴로, 타미힐피거, DKNY 등 수입 브랜드의 옷들, 대형 러그나 라텍스 매트, 거위털 이불, 메모리폼 베개 등을 구경해볼 수 있는 코너, 아이들 책과 매거진을 볼 수 있는 책코너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단, 코스트코에서는 몇 가지 인기 주방 아이템을 비정기적으로 선보이는 반면, 트레이더스는 테팔 프라이팬, 휘슬러 냄비 세트는 물론 해피콜 같은 한국 주방 브랜드의 제품부터 주로 업소에서 사용하는 중화팬 등을 상시로 구매할 수 있다.
푸드 코트를 비교해보자.
1층 식품관 바로 앞에 위치한 ‘트레이더스 카페’는 대형 피자, 베이크 브래드, 핫도그 세트, 수프도 있고, 오븐 스파게티, 라자냐, 포테이토, 어니언링 등 코스트코 푸드코트보다 메뉴가 훨씬 다양하다. 베이크와 핫도그 등 패스트푸드는 코스트코 것보단 훨씬 담백한데 역으로 말하자면 풍부하고 기름진 맛이 덜하다.
베이커리는 조선호텔 베이커리에서 만드는 것이라고. 코스트코에서는 셀프로 무상 리필되는 다진 양파와 머스터드가 없다는 점도 실짝 아쉽다.
2층으로 올라가면 창고형 할인마트 같지 않은 매장 구성과 세련된 인테리어가 펼쳐진다.
일반 대형 할인 마트처럼 다양한 브랜드의 생활가전을 디스플레이한 코너가 있고, 완구 코너, 디지털 가전 코너도 갖추고 있다. 또한 애완관련 용품과 카페, 병원 호텔이 갖춰진 펫숍도 인기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코스트코, 간단하게 비교하자면 코스트코는 그야말로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대용량 수입 아이템들의 천국이고, 트레이더스는 기존 대형 할인마트의 업그레이드 버전에 다양한 용량 구성과 경쟁력 있는 국산 아이템을 갖추고 있다.
코스트코처럼 구매대행으로나 살 수 있었던 해외 유명 아이템을 저렴한 가격에 직접 골라 살 수 있는 특장점은 없지만 이마트 트레이더스 역시 매력이 많은 쇼핑존임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