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이 들어간 초선탕
by 김은경(쿠킹 노아) 쇠고기를 우려낸 육수를 차갑게 식혀 기름기를 없앤 뒤 고소한 잣을 갈아 넣어 국물을 만든다. 여기에 전복과 새우, 채소 등을 곁들인 초선탕은 한 그릇에 영양을 고루 갖춘 최고의 보양식이다. 손이 많이 가지만 그만큼 가족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어 여름마다 정성 들여 만드는 요리다.
재료 전복 2마리, 새우(중하) 6마리, 오이 1개, 밤·대추 5개씩, 배 1/4개, 단촛물(물 3컵, 식초·설탕·배즙 1큰술씩, 소금 1작은술), 잣 국물(쇠고기 육수 1컵, 잣 1/2컵, 식초·설탕 1½큰술씩, 배즙 1작은술, 소금 1/2작은술), 레몬즙·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식용유 적당량
만들기
1_전복은 솔로 잘 닦아내고 내장을 제거한다. 새우는 머리와 내장을 제거한다. 2_끓는 물에 레몬즙을 넣고 전복과 새우를 데쳐낸 다음 소금,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3_팬에 기름을 두르고 2를 넣어 살짝 볶은 후 한김 식혀 얇게 저민다. 4_오이는 얄팍하게 썰어 소금에 살짝 절인 후 재빨리 볶는다. 밤은 납작하게 썰고, 대추는 씨를 빼고 3등분하고, 배는 오이와 비슷한 크기로 얄팍하게 썬다. 5_준비된 재료를 단촛물에 각각 담갔다가 건져 차게 둔다. 6_믹서에 쇠고기 육수와 잣을 넣어 곱게 간 후 나머지 재료를 섞어 잣 국물을 만든다.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식힌다. 7_오목한 그릇에 재료를 보기 좋게 담고 잣 국물을 붓는다.
외할머니의 손맛이 생각날 때 어렸을 때 살던 집에 작은 텃밭이 있었는데 외할머니는 그 공간에 열무며 상추 등의 채소를 심고 가꾸셨어요. 여름이 되면 부지런히 열무를 뽑아 쌀죽 끓인 물을 넣고 외할머니만의 열무김치를 만드셨어요. 뒷산 아래에 항아리를 묻어두고 그 속에 쌀죽 열무김치를 넣어두면 딱 알맞게 맛이 들었어요. 그 국물을 떠다가 얼려서 뼛속까지 시원한 열무 물국수를 만들어 먹곤 했죠. 국물이 하얀색이라 사람들이 국수에 김치를 곁들여 먹는 걸 보시더니 외할머니는 그 후부터 국수에 매콤새콤한 무생채를 함께 얹어 주셨어요. 그 손맛까지 따라 할 수는 없지만 어릴 적 향수가 더해진 이 음식이 저를 참 행복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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