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는 너무 오래 익히면 식감이 떨어지므로 소금을 약간 넣은 물에 살짝 데친 후 물기를 빼고 준비해 두었다가 마지막에 다른 재료와 함께 섞어 먹는다.
cooking tip
돼지고기는 양념이 잘 배도록 안쪽에 칼집을 넣는다. 아이가 싫어하는 파를 된장에 섞어 고기 안쪽에 바르고 돌돌 말아 튀겨내면 따로 빼고 먹는 일이 없어서 편식을 예방할 수 있다.
피곤한 아이를 위한 영양식 고민
일 년 중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가장 긴장되고 힘든 시기가 3, 4월이 아닐까 싶다. 긴 방학을 보내면서 늘어졌던 생활 리듬을 제자리로 돌려야 하고,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에게 적응도 해야 하고, 또 학년이 올라간 만큼 신경 써야 할 공부도 많아질테니 말이다. 그래서 매해 이 시기가 되면 입맛 없고 피곤한 아이를 좀 힘나게 해줄 음식은 없을까, 늘 고민에 빠지곤 한다.
사골을 푹 끓인 국 한 그릇에 밥 공기를 뚝딱 먹어주는 아이라면 별로 걱정할 것도 없으련만, 민경이는 한 번 먹은 음식은 연거푸 먹지 않는 데다 사골국이나 이 계절에 먹기 좋은 봄나물 요리 등은 잘 먹지 않는 편이다. 대신 맛있는 고기반찬 하나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니 우리 집 식탁에는 고기 요리가 자주 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식비도 절약하고 건강도 챙길 겸 갖가지 고기에 그때그때 좀 싸다 싶은 제철 채소와 해조류 등을 곁들여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주곤 한다.
입 짧은 민경이를 위한 다양한 고기 요리
돼지고기는 양파, 청경채, 양배추, 파프리카 등 채소를 섞어 칼칼하게 볶아 먹거나, 튀김 요리 중 아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돈가스를 만들어 먹곤 하는데, 송송 썬 파를 듬뿍 넣은 된장을 발라 튀기면 별도의 소스도 필요 없고,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비타민 C가 풍부한 파를 듬뿍 먹을 수 있어 감기 예방에도 좋으니 일석삼조라고나 할까.
닭고기의 경우 무슨 요리를 만들어줘도 잘 먹는 편인데 우리 집은 식구가 적어 닭 한 마리만 있으면 두세 끼는 거뜬하다. 기름기 없는 닭 가슴살은 올리브 오일에 구워 샐러드를 만들어 먹고, 다리와 날개는 달콤 짭조름한 조림이나 강정으로, 또 여분의 닭고기 몇 점만 있으면 우엉, 브로콜리 등 채소를 곁들여 고소한 닭고기우엉크림소스도 만들 수 있다. 반찬 없을 때는 스파게티 면을 삶아 함께 섞어 먹으면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해산물 중 아이가 좋아하는 새우도 두루두루 쓰임새 많은 재료다. 통째로 구워 겨자소스에 찍어 먹거나 매콤 달콤한 칠리소스에 볶아 먹어도 맛있고, 잘게 썰어 달걀, 송송 썬 파를 더해 밥과 함께 볶으면 별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다. 또 채소를 풍성하게 넣어 새콤달콤한 소스로 볶아 먹어도 맛있는데, 아이가 잘 안 먹는 채소들은 작게 썰어 넣거나 잘게 다져 소스 만들 때 함께 넣는다.
기획_배수은 사진_이재희 여성중앙 2011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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