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푸른 잎 채소보다 무, 감자, 당근, 연근, 우엉 등 뿌리채소의 맛이 좋은 계절이다. 그중 당근은 비타민 A가 풍부해 겨울철 건조한 피부의 각질을 없애고, 피부 노화를 예방하며, 항암 작용이 뛰어나고 소화를 돕는 등 몸에 좋은 채소지만 특유의 향과 맛 때문에 꺼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겨울 당근을 맛있게 즐기는 레시피를 소개한다.
주황색 고운 빛깔 속에 담긴 당근의 영양
당근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건강에 좋은 식품이다. 인삼 재배가 어려운 환경이던 일본에서는 당근을 인삼을 대신하는 스태미나 식품으로 여겼고, 고대 그리스 자료에는 당근의 해독작용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당근의 주황색 색소인 카로틴은 발암물질이나 독성물질을 없애는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다. 카로틴은 주로 녹황색 채소에 많은데, 당근에는 다른 녹황색 채소에 비해 카로틴이 12배 이상 많다. 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변한다.
하루 한 잔의 당근주스는 폐암 발생률을 줄인다
우리 몸에 비타민 A가 부족하면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비타민이 부족하기 쉬운데, 그중 비타민 A가 부족하면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하루에 당근주스를 한 잔씩 마시면 폐암 발생률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기관지 점막을 튼튼하게 하고 저항력을 키워 기관지염 예방에도 좋아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에게는 당근이 최고의 식품이다. 베타카로틴 섭취량이 많을수록 폐암이나 기관지염뿐만 아니라 심장 질환에 걸릴 확률도 줄어든다.
혈액순환이 잘되고 소화기가 좋아진다
당근은 성질이 따뜻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며 냉증과 빈혈이 있는 여성들에게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베타카로틴의 항산화 작용은 소화기 계통 점막의 저항력을 높여 위궤양으로 고생하거나 속이 냉해 소화불량이 자주 오는 사람, 위염, 장염, 설사가 잦은 사람에게도 좋은 식품이다.
거친 피부를 매끄럽게 한다
외부 자극이나 병균에 대한 저항력이 낮은 피부는 잡티나 여드름이 생기기 쉽고 환절기에는 각질이 많이 생긴다. 이처럼 약한 피부에는 비타민 A를 많이 섭취하면 도움이 되므로 당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특히 각질이 많이 일어나는 피부에는 당근 팩이 좋은데, 강판에 간 당근에 밀가루와 꿀을 섞어 얼굴에 바르고 20분 정도 후에 미지근한 물로 닦아낸다.
껍질째 기름에 볶거나 튀기는 것이 가장 좋다
베타카로틴은 당근 껍질에 가장 많으므로 당근 요리를 할 때는 껍질을 벗기지 말고 깨끗이 씻어 껍질째 조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베타카로틴은 지용성 비타민으로 기름에 볶거나 튀기면 생으로 먹는 것보다 체내 흡수율이 8배 이상 높아진다. 하지만 식초는 베타카로틴을 파괴시키므로 당근의 영양을 그대로 섭취하려면 당근 요리에는 식초를 넣지 않는 것이 좋다.
비타민 C를 파괴한다
생당근에는 아스코르비나아제라는 비타민 C를 파괴하는 성분이 들어 있으므로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와 당근을 함께 조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아스코르비나아제는 산에 약하므로 과일이나 채소와 함께 주스나 샐러드를 만들 때 레몬즙을 더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당근을 살짝 익히혀도 없어진다.
사과와 궁합이 잘 맞는다
특유의 향 때문에 당근을 꺼리는 사람이 많은데, 당근을 주스로 만들 때 사과와 함께 갈면 당근 향이 부드러워지고 맛도 한결 좋아질 뿐만 아니라 영양적인 궁합도 잘 맞아 비타민의 효능을 상승시킬 수 있다. 당근의 짙은 향이 싫다면 당근을 이틀 정도 물에 담가두었다가 조리하면 향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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