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쌀밥 대신 보리나 콩, 좁쌀 등을 넣은 혼식을 장려해 도시락 검사까지 하던 시절이 있었죠. 미처 혼식을 준비하지 않은 아이는 친구의 도시락에서 보리쌀과 콩, 조 등을 빌려 밥 위에 잔디 심듯 흩뿌려 선생님의 검사에 무사히 통과하기도 했고요. 보리가 들어가 시커먼 밥이지만 도톰하게 썰어서 달걀옷 입혀 지진 햄 지짐처럼 입맛에 맞는 럭셔리(?) 반찬 한 가지만 있어도 밥이 아주 달았다니까요. 멸치 볶음도 도시락 반찬으론 가장 대중적이지 않았나요? 집집마다 조리 방법이 다르고 멸치 크기도 달라 서로 바꿔 먹기도 했는데. 요즘 아이들은 이런 추억은 갖지 못하겠죠?
재료
보리밥(쌀·보리 1컵씩, 물 2¼컵), 햄 지짐(사각 햄 150g, 달걀 1개, 실파 1뿌리), 멸치 볶음(볶음용 잔멸치 2컵)
조미료
햄 지짐(밀가루·식용유 1큰술씩, 맛술 1작은술, 소금 약간), 멸치 볶음(식용유·간장 2큰술씩, 맛술·물엿 1큰술씩, 다진 마늘 ½작은술)
준비하기 1 쌀과 보리는 섞어서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빼고 잠시 불린다.
2 햄은 먹기 좋은 크기로 네모지게 썰고, 달걀은 풀어 그릇에 담고 송송 썬 실파와 맛술, 소금을 넣고 고루 섞는다.
3 잔멸치는 체에 밭치고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 얼른 물기를 뺀다.
만들기 1 불린 쌀과 보리는 솥에 담고 물을 부어 밥을 짓는다.
2 햄은 밀가루를 뿌려 애벌로 옷을 입히고 달걀물에 적신 뒤 식용유를 두른 달군 팬에 앞뒤로 뒤집어가며 지진다.
3 팬에 분량의 멸치 볶음 양념을 넣고 보글보글 거품이 일 정도로 살짝 끓인 뒤 멸치를 넣어 간이 배도록 볶는다. 이때 불의 세기는 중불 정도가 적당하다.
4 밥과 햄 지짐, 멸치 볶음을 도시락에 어우러지게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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