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저학년 소풍에 부모님들이 따라하곤 했죠, 동네 잔치였던 학교 운동회는 또 어떻고요. 한 집에 살지 않는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에 이모까지 함께한 소풍과 운동회에는 김밥보다는 윤기 흐르는 찰밥과 불고기가 빠지면 섭섭했죠. 지금처럼 번듯한 재료는 없어도 반찬 하나하나 맛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큰 스테인리스 3단 찬합에 찰밥을 담고 색색이 구비를 갖춘 다양한 반찬과 요리는 찬합 뚜껑을 열 때마다 손뼉까지 칠 정도였으니까요. 소나무 아래서, 학교 운동장 담벼락 그늘에서 먹던, 초등학생 때 먹었던 엄마의 도시락, 오늘은 제가 한번 만들어보고 싶네요.
재료
찰밥(찹쌀 2공기, 삶은 팥 ½컵, 물 1컵), 불고기(쇠고기 불고기용 300g), 호박전(호박 1개, 밀가루 ½컵, 물 3~4큰술), 도라지 오이 무침(도라지 150g, 오이 ½개, 당근 ¼개)
조미료
불고기(간장·양파즙 3큰술씩, 참기름·다진 마늘·맛술 1큰술씩, 설탕 2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호박전(식용유 2큰술, 소금 약간). 도라지 오이 무침(고춧가루·설탕·식초 1큰술씩, 다진 마늘 1작은술, 굵은소금·꽃소금 약간씩)
준비하기 1 찹쌀은 씻어 물기를 뺀 후 잠시 불린다.
2 쇠고기는 먹기 좋게 잘라 준비한 불고기 양념에 버무린 뒤 20분 정도 잰다.
3 호박은 도톰하고 동그랗게 저며 소금을 약간 뿌린다.
4 도라지는 굵은소금으로 바락바락 문질러 씻은 뒤 헹궈 물기를 짠다. 오이는 껍질째 소금으로 문질러 반달 모양으로 저며 썰고, 당근도 오이와 비슷한 모양으로 썬다. 오이와 당근도 소금을 약간 뿌렸다가 면포로 싸 물기를 뺀다.
만들기 1 불린 찹쌀을 솥에 안치고 삶은 팥을 얹은 뒤 물을 가장자리로 부어 밥을 짓는다.
2 양념에 잰 쇠고기는 달군 팬에 충분히 볶는다.
3 소금간한 호박은 밀가루로 애벌 옷을 입힌 뒤 남은 밀가루에 물을 약간씩 부어 걸쭉하게 만든 부침옷에 적셨다가 식용유를 두른 달군 팬에 살캉거릴 정도로만 익힌다.
4 넓은 그릇에 고춧가루, 설탕, 식초, 다진 마늘, 소금을 담고 고루 섞어 양념장을 만든 뒤 준비한 도라지와 오이, 당근을 넣어 버무린다.
5 도시락에 밥을 따로 담고 반찬은 맛이 섞이지 않도록 베이킹 컵이나 작은 용기를 이용해 나눠 담는다.
진행: 김지영 기자 | 사진: 이봉철 | 요리: 최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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