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3시간 뒤면 대문‘똑똑’ 더 똑똑해진‘인터넷 마트’

기름값과 시간이 절약되고, 무엇보다 무거운 물건을 집까지 배달해 준다는 이점이 있다. 1+1이나 기획 상품, 할인 상품은 마트나 오프라인과 똑같이 적용되고, 상품 구색도 알차서 똑똑한 주부들의 이용이 늘고 있다.

GS 리테일이 운영하는 인터넷수퍼는 전년 대비 매출이 23.3% 늘어 GS25(21.7%)와 GS수퍼마켓(15.1%)의 매출 증가율을 넘어섰다. 롯데마트의 ‘인터넷 장보기몰’도 지난해 12월 매출이 55%나 늘어났다. 불황에 더 요긴한 인터넷 장보기, 어떻게 활용하면 현명할지 살펴보자.

◆주문 후 3시간 내에 집까지 배달

꼭 필요할 때 제때 배송받지 못한다는 것이 인터넷 장보기의 가장 큰 흠이었다. 하지만 요즘엔 당일 주문, 당일 배송을 도입한 곳이 늘었다.

주문하는 인터넷 쇼핑몰의 배송지역 안내를 보면 당일 배송이 가능한 지역이 나온다. 주문을 받은 후 물류 센터에서 제품이 가는지, 매장에 전시돼 있는 제품을 직접 골라 담아 보내는지에 따라 신선도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 대형 마트나 백화점이 운영하고, 당일 배송이 가능한 지역은 대부분 주문을 받은 후 주부 아르바이트사원이 매장에서 장을 보면서 주문한 제품을 골라 담아 보내는 형태로 운영한다. 당일 배송은 매장 인근 지역에 사는 사람에게만 가능하다. 하지만 유통 업체들은 당일 배송이 가능한 지역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GS인터넷 수퍼는 지난해 강남 일부 지역에 배송하던 것을 강남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 현대백화점 e수퍼마켓은 막차가 배달해 주는 시간에 맞춰 오후 4시 이전에 주문을 하면 저녁 퇴근 시간에 맞춰 인터넷으로 장 본 물건을 집에서 받을 수 있다.

근처에 마트가 없어도 전국 배송이 되는 GS인터넷수퍼의 전국 택배몰 서비스는 4만원 이상에 한해 무료며, 주문 다음 날 배송된다. 롯데마트도 전국 택배몰 서비스를 2월부터 오픈했다. 8만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로 제공되며 배송 기간은 1~2일 소요된다.

◆마트서 파는 물건 다 판다

인터파크마트에선 홈플러스·이마트·GS리테일·농협하나로클럽 등 16개 업체가 입점해 이들이 파는 물건은 모두 살 수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부터 인터넷 마트에 가구·꽃 배달·유기농 상품·반찬가게를 입점시켰다. 현대백화점 e수퍼마켓은 동업계 최다인 2만여 종의 상품을 팔아 백화점 식품매장에서 파는 상품 중 주류와 즉석 델리를 제외한 거의 모든 품목을 살 수 있다고 보면 된다.


클릭 3시간 뒤면 대문‘똑똑’ 더 똑똑해진‘인터넷 마트’
신세계 인터넷 식품관의 야채·청과·정육은 신세계가 직매하는 ‘프레쉬 스타’란 브랜드로 판다. 적당한 가격에 신선도가 뛰어나다. 모든 식품 포장은 배송 한 시간 전에 이뤄진다. 갤러리아 e식품관은 ‘손품’을 줄여 주는 메뉴 구성을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돼지고기’를 클릭하면 ‘상추와 쌈장’ 등이 관련 상품으로, ‘카레 분말’을 클릭하면 ‘당근·양파’ 등이 함께 떠 따로 찾아가 살 필요가 없다. GS인터넷 수퍼에선 일반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GS이숍, 지마켓의 온라인 히트 상품도 인터넷에서 판다.

◆할인쿠폰·포인트 적립 챙겨야

오프라인 매장에서 하는 1+1행사나 특별 기획 세일은 온라인 장보기몰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할인쿠폰 내려받기와 포인트 적립도 활용할 수 있다. 인터파크마트에서는 상품을 사거나 이용 후기를 남길 때마다 주는 아이포인트(i-포인트)를 모아 배송비를 결제하는 데 쓸 수 있다. 롯데마트도 오프라인에서 하는 증정 행사와 다다익선 등의 다양한 혜택을 그대로 주며 구매 금액의 0.5%를 롯데멤버스포인트로 적립해 주고, 사용도 가능하다. 이마트 역시 신세계 포인트나 OK캐시백 적립이 가능하다.

◆가격 비교해 가며 사면 유리

인터파크마트에선 여러 마트와 식품 업체들이 파는 물건의 가격을 비교해볼 수 있다. 여러 업체의 상품을 사더라도 한번에 결제할 수 있어 장을 보기 위해 여러 온라인 몰을 기웃거릴 필요가 없다. 하지만 배송 시간이나 배송 가능 지역, 배송료는 파는 업체별로 다 달라 꼼꼼히 확인해 보고 사야 한다. 즉 결제할 땐 한꺼번에 할 수 있지만 받아 보는 시기는 모두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최지영 기자 , 일러스트=강일구기획 최지영 | 포토그래퍼 강일구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