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에는 짜지 않으면서도 고혈압, 당뇨 등에 부담되지 않는 건강한 김치를 담궈보는 것은 어떨까.
14일 김치업계에 따르면 김장철은 11월 한 달간 이어진다. 올해는 배추가 풍년을 이뤄 지난해보다 김장비용이 20%가량 절감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번 김장철에는 가정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김치는 인체에 유용한 성분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나트륨이 다량 들어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평소에 짜게 먹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등 생활습관을 어떻게 가지는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주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샛별 교수는 "인체 대사에 있어 미네랄의 균형이 중요한데 우리나라 식생활에서 나트륨 섭취가 과한 측면도 있다"며 "고혈압, 비만, 당뇨, 신장질환, 면역계에도 나트륨 섭취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이 같은 질환을 가진 이들이나 위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김치를 덜 짜게, 덜 맵게 먹는 것이 권장된다. 고추, 마늘 등이 들어가 김치가 항암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으나 '짜다'는 점은 환영받지 못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김치업계에서도 나트륨 저감화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대상 종가집은 예전보다 염분을 낮춰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별도로 저염도 김치는 없으나 어린이김치의 경우 덜 짜고 맵지 않게 만들어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절임배추의 경우 최근 짜지 않은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기호를 반영해 염도를 낮춰 20시간 가량 배추를 절인다. 대상 관계자에 따르면 절임배추 100g당 염 함량은 2.4g에서 2.2g으로 줄어들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시판중인 김치의 염도는 2~2.5% 내외로 알려져 있다. 김치를 월동 저장수단으로 사용하던 시기에는 염도가 3% 정도였던 것에 비하면 꽤 낮아진 수치다.
회사측은 "하선정 김치 및 햇김치를 포함해 염도를 2.0+-0.3%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며 "김치 염 성분 중 나트륨을 다른 염류 또는 저염 소금으로 대체해 나트륨 함량을 낮추는 연구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풀무원의 경우 일반 천일염 사용하고 있으며 향후 나트륨 저감화 등을 고려한 염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김치업계가 완제품 김치 또는 김치를 담그기 위한 재료를 판매하기 위해 나트륨 저감화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더해 소금업계도 김장철 기간 동안 홍보마케팅이 한창이다.
천일염에 게 껍질에서 추출한 키토산을 더한 소금도 눈에 띈다.
현재 국내를 비롯해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12개국에 수출되는 '리염'은 고혈압 등 환자용 소금을 연구개발하는 과정에서 개발됐다.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과 인체에 좋다고 알려진 키토산을 함께 섭취할 수 있고, 김치를 담궜을 때 맛과 건강적 요소를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리염'을 개발한 바이오테크 김현홍 대표는 "시판 저나트륨 소금은 화학적으로 나트륨을 빼고 칼륨을 넣었지만 자사 제품은 천일염과 키토산의 분자결합된 것"이라며 "'리염'으로 담근 김치는 일반 꽃소금 등에 비해 혈압상승효소(ACE)의 활성을 유의미하게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데일리 제휴사 / 메디컬투데이 윤주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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