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하고 예민한 입맛을 가진 미식가들이 인정하는 광어 지느러미는 한번 맛을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광어 지느러미는 등근육에서부터 꼬리에 이르는 근육살을 이르는데, 적당한 지방과 씹는 맛 때문에 입맛을 잃은 겨울철에도 제격이다. 일본어로는 히라메노엔가와라고 하는데, 보통 엔가와라고 많이 부른다.
이는 담백하고 쫄깃한 맛을 자랑하는 신선한 회로도 인기가 좋지만, 숯불에 살짝 구워 낸 아부리로도 뛰어난 맛을 낸다. 아부리는 생선의 살 한 면을 구워낸 것으로, 향긋한 숯불 향과 표면으로 살짝 올라오는 기름기 덕분에 돼지고기에 버금가는 육질이 일품이다.
고급 횟감으로 유명한 참치 역시 아부리로 즐길 수 있는데, 지방질이 풍부한 대뱃살(오도로)과 중뱃살(주도로) 부위가 많이 이용된다. 참치의 모든 부위 중 가장 지방이 많은 뱃살부분은 특히 부드러워 입안에서 녹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불에 살짝 구우면 씹는 맛이 살아나며 깊은 맛까지 음미할 수 있다.
정통 일식집 나리스시 역삼점 조재룡 부장은 “아부리 초밥은 향긋하고 비린내가 전혀 없어 여성들과 어린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생선이지만 눈을 감고 먹는다면 육고기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단백하고 고소한 맛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광어 지느러미와 참치 뱃살, 연어 등이 아부리의 재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아무런 요리를 하지 않는 회와는 또 다른 맛과 보는 재미까지 갖추고 있어 호응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