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사삭'하고 깨물면 입 안 한가득 새콤달콤한 맛이 퍼지는 사과~ 새빨갛고 탐스러운 사과를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예요. 그런데 맛있고 예쁜 사과를 잘못 보관하면 냉장고의 무법자로 변신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사과를 다른 과일과 함께 보관하면 사과와 함께 있는 과일들은 시들고 맛이 없어진다고 해요. 그것은 사과가 내보내는 '에틸렌'이라는 호르몬 때문이라는데요, 에틸렌은 식물 호르몬의 일종으로 씨앗의 싹을 돋게 하기도 하고, 잎을 떨어뜨리거나 열매를 잘 익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사과 주위에 있는 다른 과일들은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의 영향을 받아 빨리 익고,빨리 시들게 되어 맛이 없어집니다. 포도처럼 알갱이가 있는 과일은 알갱이가 떨어져 버리기도 하고요. 하지만 사과의 에틸렌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감입니다. 사과의 에틸렌은 감을 숙성시켜 달게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덜 익은 감을 사과 상자속에 4~5일 정도 넣어 두면 감이 빨리 달아집니다. 그러나 각각 성격이 다른 과일들을 모두 따로 분리해서 보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과일을 오랫동안 싱싱하게 보관하려면 사과는 랩으로 싸서 보관하세요. 랩은 에틸렌의 생성을 막아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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