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요리
오늘의 요리
요리 베스트
맛있는 간식요리
나들이 요리
요리와 생활정보
깔끔한 디저트 만들기
맛집 베스트
레시피가 궁금해요
요리 abc
최고 맛집을 찾아라!
추천외식정보
유용한 요리상식
베스트 요리포토


요리 abc

Home > 요리 > 유용한 요리정보 > 요리 abc
요리 abc
생생한 색깔의 과일도...조회 370521  
직장맘을 위한 간단한...조회 359058  
맥주에 대한 지식조회 357760  
전문가에게 배운 수육...조회 342129  
동치미를 무르지 않게...조회 288430  
나선형 초콜릿 만들기조회 265544  
녹차 팥 양갱 만드는법~조회 260743  
꽃게 손질하는 법조회 247236  
숙주 한봉지로 기막힌 요리조회 245675  
맛있는 파인애플 탕수...조회 215215  

이전글 다음글 목록 

[아하, 이맛!]삼계탕

글쓴이: 츠키나  |  날짜: 2009-06-19 조회: 2444
http://cook.startools.co.kr/view.php?category=QkYRK0I8RQ%3D%3D&num=EhtPcxU%3D&page=188   복사

[아하, 이맛!]삼계탕 



서너달 뛰어 논 약병아리 맛육질은 쫄깃, 뼈 국물은 고소

‘머나먼 저승길 허기질세라/대추 밤 찹쌀 미리 얻어먹고/지옥 물에 목욕재개 하고나니/골수 녹아내려 녹작지근한 몸뚱아리//인삼 하나 끌어안고/볼썽사납게 다리 꼬고 누워/누드쇼는 하지만/버젓한 한류스타이기에 여한은 없다//젓가락으로 잔인하게 꼬집어도 좋으니/뼈 마디마디 깔끔하게 해탈시켜주길’(권오범의 ‘삼계탕’ 부분)

어릴 적, 한겨울 우리 집 아랫목은 늘 병아리들 차지였다. 식구들은 윗목에서 생활했다. 형제들은 “삐약∼ 삐약∼” 들끓는 소리에 눈을 떴다가, 그 소리가 잠잠해지면 설핏 잠이 들었다. 병아리는 구물구물 1000마리가 넘었다. 방바닥은 잦은 군불로 윗목까지 펄펄 끓었다.

따뜻한 3월이 되면 병아리 등엔 날개가 삐죽삐죽 돋았다. 우는 소리도 제법 우렁차서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놈들은 더 이상 시들시들 졸다가 죽지 않았다. 약한 것들은 이미 죽고, 700∼800마리 정도 남았다.

한낮엔 봄볕마당에 풀어놓아야 했다. 둘레엔 빙 둘러 임시 가림막을 쳤다. 병아리들은 천방지축 마당을 헤집고 돌아다녔다. 울뚝불뚝 힘이 넘쳤다. 수평아리들은 벌써부터 서로 깃을 세우고 부리로 쪼아대며 싸웠다. 식구들은 하늘의 솔개가 이 어린 것들을 채가지 않을까 간을 졸였다.

4월이면 그것들은 시장에서 약병아리로 팔려나갔다. 속이 짠했다. 구물구물 크던 모습이 자꾸만 눈에 밟혔다. 어머니가 몇 마리를 잡아 옻이나 엄나무 백숙을 해줘도,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겨울밤 잠을 자다가도 몇 번씩 일어나, 그 녀석들에게 쌀겨와 싸라기 모이를 주던 일이 떠올랐다.

요즘 병아리는 부화기계에서 ‘생산’된다. 어미 닭의 따뜻한 품은 전설로 남았다. 생산된 병아리도 암컷만 살아남는다. 수평아리들은 가차 없이 죽임을 당한다.

살아난 암평아리라고 별로 나을 것이 없다. 우선 발톱이 뽑힌다. 그리고 뾰족한 부리도 뭉툭하게 잘린다. 철망으로 된 아파트양계장에 맞추는 것이다. 발톱이 있으면 철망에 걸린다. 철망의 병아리들은 스트레스를 엄청 받는다. 결국 견디다 못해 서로 물어뜯으며 싸운다. 하지만 뭉툭한 부리는 무기가 되지 못한다. 그것은 허공에 내지르는 주먹질이나 같다.

병아리들은 처음 2주 동안 24시간 내내 인공조명 아래 산다. 그러면서 인공사료를 먹고 또 먹는다. 항생제도 먹고 성장촉진제도 먹는다. 살이 피둥피둥 찐빵처럼 찐다.

삼계탕(蔘鷄湯·Ginseng Chicken Soup)은 결국 무슨 닭을 쓰느냐에 달려 있다. 아무리 값비싼 산삼을 넣어도, 닭이 엉터리라면 그건 제대로 된 삼계탕이 아니다. 옻 엄나무 영지버섯 등 별별 것을 다 넣어도 마찬가지이다.

삼계탕의 닭은 보통 500g 정도 되는 영계를 쓴다. 머리와 꼬리 내장을 빼면 한 350g 정도나 될까? 그 빈 배 속에 밤, 인삼, 대추, 마늘, 생강, 황기, 오가피, 은행, 불린 찹쌀 따위를 넣고 푹 곤다.

옛날 시골 약병아리는 겨우내 서너 달은 키워야 500g 정도가 됐다.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요즘 일부 닭 공장에선 빠르면 20일 만에도 뚝딱 만들어낸다. 한 달이면 시간이 철철 남아돈다. 이런 닭을 넣은 삼계탕은 15분 이상 끓이면 흐물흐물 다 녹아버린다. 고기도 퍽퍽하고, 마치 푸석한 두부를 먹는 것 같다. 국물은 깊은 맛이 없고 느끼하다. 뼛속은 텅 비어 ‘골즙’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뼈는 과자처럼 바스라진다.

좋은 약병아리는 적어도 센 불에 1시간 이상 끓여야 한다. 그래도 육질이 쫄깃하다. 국물은 시원하고 담백하며, 뼈즙이 우러나와 고소하다. 뼈를 분질러 보면 속에 새카만 골수가 꽉 차있다. 수평아리(웅추·雄雛)는 기름이 적어, 암평아리보다 육질이 맛있다. 서울 중구 서소문 고려삼계탕(02-752-9376)이 수평아리만 고집하는 것도 그 이유일 것이다. 보통 오래된 삼계탕전문점에선 생산 농가와 직거래를 하는 곳이 많다.

정태한 마령생명영농법인 대표(53)는 수십 년 동안 토종닭에 미친 사람이다. 전국 곳곳을 쏘다니며 재래토종닭 180마리(15개 무리)를 수집한 다음, 그것들을 3년 동안 상호 교배시켜 키워냈다. 근친교배는 여러 문제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전북 진안 마령농장 53만 평에 7000여 마리의 조선 닭을 옛날 촌닭처럼 키운다. 항생제나 방부제 그딴 것들은 일절 안 쓴다. 한약재 쌀겨 참숯 국산콩 옥수수 풀 조개껍데기 싸라기 등만 먹인다.

최근 농협중앙회 축산사료연구소 잔류검사 결과 항생제 방부제 성장촉진제 등 6가지가 모두 제로다. 깨끗하다. 조사원들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되레 깜짝 놀랐다. 그는 지난해 서울 강남 학동사거리에 마령토종삼계탕 향계원(02-3445-9903)을 냈다.

“난 삼계탕에 120일 된 우리 조선 닭만 쓴다. 이것은 적어도 센 불에 1시간 10분은 푹 고아야 한다. 조선 닭은 발과 발목이 모두 녹둣빛이다. 등과 머리가 이루는 각이 90도로 곧다. 벼슬도 한여름 맨드라미처럼 선명하고 팥죽처럼 짙다. 기름이 자르르 흐르고, 보기만 해도 예쁘다. 이것들을 야생성을 살릴 수 있도록 적어도 반쯤은 방목으로 키운다. 공장에서 나온 닭들은 항생제 덩어리다. 그걸 아무것도 모른 채 먹는 아이들을 보면 가슴 아프다.”

‘수탉 한번 큰 울음에 천하가 밝는구나.’ 중국 당나라 시인 이하(790∼816)의 찬탄이다. 어디 천하만 밝는가? 온갖 귀신들도 스르르 꽁무니를 뺀다. 수탉은 당당하다. 닭 벼슬은 선비들의 출세를 상징한다. 날카로운 닭 발톱은 무인들의 용맹을 뜻한다. 요즘엔 수탉 보기가 힘들다. 어쩌다 보는 수탉도 요즘 남자들처럼 힘이 없다.

삼계탕은 무더운 복날 음식이다. 허기지고 힘이 없을 때 먹는 복달임이다. 사람들은 그것을 먹고 힘을 추스른다. 남자들은 수평아리의 이루지 못한 꿈을 생각한다. 아득히 먼 옛날, 창공을 훨훨 날았던 ‘지워진 기억’을 되살려낸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 

총 게시글 3,195
No.제목글쓴이작성일조회
390아주 쉬운 생선손질법사랑09-06-303390
389함께 먹으면 영양이 두 배로!달님09-06-292711
388예쁜 과일깎는 방법하얀건담09-06-282656
387살찌는 과일, 살빠지는 과일!!!쌈장소녀09-06-262559
386고기도 대체가 되나요검은건담09-06-242855
385한 끼 보양식 상차림 노하우가루09-06-232610
384'생수' 마시는 것이 '수돗물' 마시는 것 보...로사09-06-212442
383소문난 수제 햄버거 매력 해부에 이어 맛 품평까지헤르시09-06-203052
382[아하, 이맛!]삼계탕츠키나09-06-192444
381실패한 요리 되살리는 노하우별은이뽀09-06-172422
380성인병 잡고 약이 되는 음식쏘이09-06-152306
379햄·소시지 보관은 식초로…여름철 가공식품...★…믿는 ㉠ㅓ㉧f09-06-142801
378현미 건강식시엘09-06-122195
377알뜰주부들께 도움되는 먹거리정보슬픈세월09-06-103059
376예뻐지려면 이정도는 먹어야해~사랑09-06-092630

검색

 돼지고기 김치찌게
 달콤한 고구마크로켓
 스트레스풀리는 화끈매운낙지
 길거리 토스트 만들기
 자취생이 좋아하는 저...
 싱글인 여동생을 위해...
 선물용 약식케익
 바삭바삭 맛있는 고구...
 웰빙 새싹두부샐러드
 고마운 밑반찬 어묵볶음.
무료문자
★담배 피우는 사람에게 ...
피부에 좋은 음식
눌러붙은 계란찜 뚝배기 깔끔...
사골 끓이는 법
생생한 색깔의 과일도시락 만들기
직장맘을 위한 간단한 반찬 ...
맥주에 대한 지식
전문가에게 배운 수육 맛있게...
하루동안 열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