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 쿠킹 클래스'는 양천구 목동아파트 단지의 한 가정집에 마련된 요리교실이다. 수업이 한창인 오전 11시, 현관에 들어서니 맛있는 음식 냄새가 훅 풍겨온다. 주방에서 재료를 볶고 있던 주부 한 명이 눈인사를 건넸다. 이 집의 주인이자 '민트 쿠킹 클래스'의 요리 선생님인 민선빈(43)씨다. 맛있는 냄새의 주인공은 바로 '오징어볶음'. 오늘 만들어볼 메뉴인 삼각김밥에 들어갈 속재료다.
수강생인 주부들이 삼각틀을 준비하고 있는 사이 민씨가 갓 지은 밥을 양푼에 퍼 담는다. "지금은 가스레인지로 밥을 짓지만 늘 어린 시절 고향집 가마솥 밥을 생각해요. 오늘 만들 메인 요리인 '통삼겹살구이'도 마찬가지예요. 비록 전기로 구워내지만 숯불에 굽는 맛과 향을 꿈꾸지요." 그런 천연의 맛을 따라 가려다 보니 인공 조미료는 일단 주방에서 치워놓았단다. "조금만 신경 쓰면 그만큼 좋은 요리가 나와요.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인데, 조금 불편해도 해야하지 않을까요?" "지당하신 말씀이에요." 민씨의 설명에 수강생들이 맞장구를 친다. 가만히 수업을 지켜보니 요리의 기술보다는 건강한 밥상에 초점을 뒀다. 오순도순 정담 나누며 요리를 배우는 분위기가 정겹다.
수강생인 엄마를 따라와 TV를 보고 있던 꼬마들이 맛있는 냄새에 식탁으로 몰려들더니 노릇노릇 잘 구워진 통삼겹살구이에 손뼉을 치며 환호한다. 갓 만든 삼각김밥도 입맛을 다시며 잘도 먹는다. 아이가 싫어한다는 김치와 당근을 살짝 넣었는데, 그걸 모를 정도로 맛이 좋은가보다. 이렇듯 민트 쿠킹 클래스에서는 편식하는 아이를 위한 음식 등 수강생의 고민이나 요청을 요리에 곧잘 반영하곤 한다. 그래서인지 주부들 사이에선 친근하고 편안한 요리교실로 정평이 나 있다고.
문화센터 요리강사로도 활동하는 민씨는 바쁜 와중에도 주말마다 음식을 장만해 앞 동에 사시는 시부모님과 즐거운 식사시간 갖는 것을 빼먹지 않는단다. 내년에는 의미 있는 일에 참여할 계획도 세웠다. 모 기관에서 시행 예정인 한부모가정 아이들을 위한 요리교실에 동참할 계획이란다. "아이들이 건강한 식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몸에 좋고 맛있는 가정요리를 꼼꼼히 가르쳐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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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수·목요일 오전 10시 30분~정오
수강료: 월 4회 재료비 포함 12만원
문의: (02)2652-9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