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일대서 볶음밥 담아 팔기 시작 관련 카페 속속 등장… 메뉴 다양해져 영양소 골고루 갖춰 한끼 식사로 훌륭
[세계일보]
주머니가 가벼운 고시생들의 '끼니'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일명 '컵밥'이 진화하고 있다. 노량진 일대를 중심으로 컵라면 용기 정도 크기에 김치볶음밥 등을 담아 2000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에 팔아 호응을 얻은 컵밥이 고시생뿐 아니라 바쁜 직장인들의 아침식사 대용이나 피크닉 메뉴, 나아가 세련된 파티 음식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것. 원조 컵밥은 볶음밥이나 흰 쌀밥 위에 참치나 소시지, 김 등의 토핑을 얹는 밥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관련 프랜차이즈나 카페가 속속 등장하면서 컵 파스타, 컵 샐러드, 컵 수프 등 메뉴도 다양해지고 있다. 컵푸드는 영양가는 낮으면서 칼로리만 높은 패스트푸드나 레토르트 식품과 달리 가벼운 한 끼 식사로 즐길 수 있을 만큼 메뉴에 따라 영양도 고루 갖추고 있다. 또 야외나 이동 시에도 먹을 수 있어 피크닉 도시락으로도 유용하며, 투명해서 속이 비치는 아크릴 용기 등 예쁜 컵에 담으면 핑거푸드처럼 파티 음식으로 손색이 없다. 까사스쿨 서하림 강사는 "컵푸드는 밥, 면요리, 수프, 케이크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지만 가지나 호박처럼 소스가 금방 스며들거나 물이 잘 생기고 식은 후 맛의 차이가 큰 재료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며 "파스타 같은 면 종류는 완전히 익히지 말고 80∼90%만 익혀 올리브유로 버무려 놓고 소스는 먹기 직전에 뿌려야 한다"고 말했다. 가을 단풍놀이의 피크닉 도시락이나 다가오는 연말 파티 음식으로 준비해도 좋을 만한 간단한 컵푸드 레시피를 소개한다.
4색 컵밥
컵밥의 밥은 찹쌀을 넣어 차지게 하고 스시초로 양념을 해주면 식감을 살리고 음식의 변질도 막을 수 있다.
〈재료〉 찹쌀 1컵, 맵쌀 2컵, 스시초(식초, 설탕, 소금, 레몬즙 약간씩), 참치캔 1개, 쇠고기 200g, 깻잎 10장, 계란 2개, 올리브유 약간. 참치 양념(간장 2T, 설탕 1t, 통깨 약간, 소금 약간), 소고기 양념(간장 2T, 설탕 1t, 카레 2T, 다진 마늘 1t)
〈만드는 법〉
①밥을 지은 후 스시초로 양념한다.
②참치와 소고기는 각각의 양념을 섞어 달궈진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른 후 고슬고슬하게 볶는다.
③깻잎은 얇게 채썬다.
④계란은 삶아서 흰자와 노른자를 각각 으깬 뒤 체에 쳐서 몽글몽글한 가루로 만든다.
⑤바닥에 밥을 깔고 나머지 양념된 참치와 쇠고기, 계란, 깻잎 순으로 층층이 넣어 완성한다.
떠먹는 초콜릿 케이크
다크 초콜릿을 녹여 만든 컵 쇼콜라는 겉에는 머핀과 같은 질감이지만 한 스푼 떴을 때 걸쭉하게 흐르는 따듯한 초콜릿 반죽이 포인트이다. 오래 구울수록 브라우니처럼 쫀득한 질감을 즐길 수 있다.
〈재료〉 다크 초콜릿 160g, 무염버터 60g, 설탕 40g, 달걀 2개, 박력분 20g
〈만드는 법〉
①다크 초콜릿과 무염버터를 중탕해 녹인 뒤 섞어준다.
②달걀은 알끈을 제거한 뒤 설탕을 조금씩 넣어가며 충분히 거품을 낸다.
③①과②를 섞은 후 박력분을 체에 내려 가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재빨리 섞는다.
④③을 내열용기나 머핀틀에 담아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10∼12분 굽는다.
컵 파스타
파르펠레, 펜네, 마카로니 등 길이가 짧은 쇼트 파스타를 주로 활용하는 냉파스타는 일반 파스타보다 1분 정도 짧게 삶되, 절대 물에 헹구지 말고 넓게 펼쳐서 식혀야 한다. 시간이 지나도 쫄깃하고 탱탱한 식감을 유지하고 싶다면 올리브 오일을 살짝 둘러 버무린 뒤 식히면 된다.
〈재료〉 쇼트 파스타 100g, 모듬 콩 100g, 파프리카(주황, 노랑) ¼개, 적양파 ¼개, 대추 토마토 5개, 드레싱 (발사믹 비네거 1T, 화이트 와인 비네거 3T, 올리브오일 4T, 설탕 3T, 소금, 후추), 루꼴라 약간, 파마산 치즈 약간
〈만드는 법〉
①파프리카와 적양파는 깍둑썰기 하고 대추토마토는 4등분 낸다.
②콩은 체에 받쳐 찬물로 헹궈낸다.
③발사믹 비네거를 뺀 나머지 재료로 드레싱을 만들어 ①에 뿌린 뒤 냉장고에 재워둔다.
④물에 소금과 올리브 오일을 약간 넣고 파스타를 삶은 뒤 체에 걸러 물기를 뺀 후 넓게 펼쳐 차게 식힌다.
⑤식힌 파스타와 대추토마토를 냉장고에서 재워둔 드레싱에 잘 섞은 뒤 루꼴라를 잘라 얹는다.
⑥발사믹 비네거와 파마산 치즈를 썰어 얹는다.
김수미 기자〈도움말=까사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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