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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색으로 차린 밥상, 보리수잼 |
글쓴이: 슬픈이별 | 날짜: 2013-09-02 |
조회: 2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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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색으로 차린 밥상, 보리수잼
여름은 색으로 온다. 싱그러운 초록빛 매실과 붉디붉은 복분자, 앵두, 산딸기. 뜨거운 여름 볕을 견딘 과실들은 그 어느 계절보다 선명한 빛깔을 낸다. 그중 제일은 새빨갛게 익은 보리수 열매다. 보리수는 꽃보다 열매가 더 예쁜데 그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시고 떫고 달콤한 맛을 내는 이 열매로는 청을 담그거나 잼을 만들면 좋다. 잼을 만들기 위해서는 열매를 손으로 주물러 씨를 걸러내야 하는, 아주 '이 갈리는' 과정을 요한다. 게다가 타닌 성분의 떨떠름한 보리수즙은 손톱 밑을 거무튀튀 밉게 물들인다.
지난해 이를 경험한 터라 다시는 안 하리라 다짐했건만, 올해 보리수 열매를 보는 순간 까맣게 잊고 말았다. 씨를 주무르는 과정에서 역시나 이내 후회했지만 빛 곱고 윤기 나는 잼을 보니 내년에도 안 할 자신이 없다.
재료
보리수 열매와 설탕 동량으로 준비
만들기
보리수 열매는 깨끗이 씻은 다음 한 알 한 알 주물러 씨를 거른다. 희붉은 보리수즙에 설탕의 양을 80%로 잡아 넣고 끓이는데 이때 법랑이나 코팅된 주물냄비 또는 내열유리 냄비를 사용하고 주걱은 나무주걱으로 젓는 것이 산화작용을 막는 방법이다.
걸쭉해지는 정점에서 너무 되직하지 않은 시점에 불을 끈다. 뜨거울 때 되직한 묽기라면 식어서는 굳거나 딱딱한 농도로 변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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