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는 초간장, 보쌈은 새우젓갈이 있듯이 칩에도 찍어 먹으면 좋을 환상의 짝꿍이 있다.
요즘 화두인 '건강한 먹거리'의 열풍과 함께 마트의 스낵 코너 역시 달라졌다. 감자, 고구마는 물론 말린 사과, 말린 대추 등 천연 스낵의 종류가 다채로워진 것. 첨가물을 넣지 않고 굽거나 말리는 등의 정직한 방법으로 만들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아이 간식으로 좋을뿐더러 주전부리나 맥주 안주로도 좋다. 전자레인지와 오븐이 있으면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데 우선, 신문지에 올리면 글씨가 비칠 정도로 얇게 썬다. 고구마, 감자, 연근 등은 찬물에 담가 전분을 뺀다. 이때 다소 귀찮을 수 있지만 전분의 유무에 따라 경쾌한 '바삭' 소리가 좌우되니 필히 전분을 빼는 것이 좋다. 그다음 물기를 말끔히 제거하고 취향에 따라 소금 간을 한 다음 바삭하게 구우면 된다. 자칫 탈 수 있으니 굽는 동안에 잘 살핀다. 마트의 다소 기름진, 그래서 맛있는 칩이 그립다면 얇게 썬 다음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도 좋다. 이때는 튀긴 다음 체에 밭쳐 여분의 기름을 탈탈 털어내고 식힐 때는 종이타월에 올려 기름기를 최대한 빼는 것이 좋다. 그래야 입안에 기름이 겉돌지 않고 산뜻한 칩이 된다. 이렇게 만든 칩은 그냥 먹어도 담백하고 슴슴한 맛이 좋다. 하지만 여기에 '칩'의 진면목을 이끌어낼 '딥'이 있다면? 두말 할 것 없이 앉은자리에서 뚝딱 비우는 별미가 된다. 송송 썬 실파를 넣은 사워크림은 채소 칩에 두루 잘 어울린다. 올리브에 소량의 올리브유을 넣고 간 올리브 스프레드는 올리브 마니아라면 분명 환호할 특유의 풍미를 자랑한다. 멕시코의 과카몰리라는 소스 역시 별미다. 잘 익은 아보카도를 으깨고 다진 양파와 토마토, 레몬즙과 소금을 섞은 소스다. 숲 속의 버터라 불릴 만큼 부드러운 아보카도와 아삭한 채소, 시큼한 레몬즙의 궁합이 좋아 칩이나 나초는 물론 식빵에 발라 먹어도 좋다. 물론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이왕이면 짝 맞추어 곁들이면 좋을 홈메이드 딥을 소개한다.
에디터 이경현 |
포토그래퍼 김우진
요리 문인영(101레시피) |
어시스턴트 김가영 · 조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