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모처럼의 나들이로 지쳤다. 밖에서
브런치 사 먹고 들어온 터라 저녁까지 외식하기는 부담스럽다. 아침, 점심 내내 상 차리고 저녁까지 차리려니 억울하다. 애들 데리고 나가는 게 더 일이다. 손은 많이 안 가고, ‘이 몸이 차리셨다’ 가족들에게 생색 낼 수 있는 메뉴 없을까?
16개월짜리 금지옥엽 딸내미 때문에 고깃집 가본 게 언제인지 가물가물. 집에서 곧잘 구워 먹던 삼겹살도 아이가 있으니 안전에 대한 염려에, 뒤처리도 귀찮아 포기한 지 오래다. 그러다 집 앞 두레생협에서 차돌박이 팩을 발견, 잘 어울리겠다 싶은 부추 1단과 함께 사와서 모처럼 영양 보충을 했는데, 휴대용 가스레인지 대신 플레이트를 사용하니 고기 금세 익고, 기름 적게 튀고, 뒤처리 깔끔하게 할 수 있어 대성공. 다른 반찬 필요 없이 부추무침 하나로 밥 한 그릇 뚝딱할 수 있다. 냉장고 속 남은 재료로 만든 된장찌개 하나 곁들이고, 육질 부드러운 차돌박이 잘게 잘라주면 아이도 잘 먹는다.
How-to재료 차돌박이 400g, 영양부추 2단, 양념(간장·고춧가루 2큰술씩, 설탕 1/2큰술, 식초 1작은술, 참기름·깨소금 1큰술씩, 소금 1/2작은술)
만들기① 영양부추는 씻어서 물기를 제거한 다음 4cm 길이로 썬다. ② 분량의 재료를 한데 섞어 양념을 만든 뒤 ①의 영양부추에 넣고 버무린다. ③ 팬에 차돌박이를 구워가며 ②의
영양부추샐러드를 곁들여 먹는다. ④ 호박, 양파 등 냉장고 속 자투리 재료를 이용한 된장찌개를 후닥닥 끓여 함께 낸다.
Shopping List
1_핫플레이트휴대용 가스레인지처럼 프라이팬과 그릴 사이가 뜨지 않아 오염이 덜 되므로 뒤처리가 쉽다. 전기식이라 위험이 적고 간편하다. 2만9천9백원·홈플러스
2_차돌박이냉장과 냉동 중 본인의 취향에 따라 취사선택한다. 냉동 차돌박이는 매우 얇게 썰기 때문에 양이 많다고 느낄 수 있으므로 일반적으로 1인분 분량인 150~ 200g 기준으로 구입하면 적당하다.
3_영양부추부추는 가늘고 짧은 영양부추(조선부추)와 굵고 긴 호부추(중국부추)가 있는데, 부침개를 부쳐 먹을 땐 호부추가 어울리지만 무침이나 샐러드로 즐길 땐 영양부추를리쓰는 게 더 낫다.